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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잠 - 덕자전성시대 덕자의 장편소설
박보미(덕자전성시대) 지음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 그루잠 by 박보미
🌱 모든 것이 끝난 자리에서 다시 시작되는 상실과 이해의 기록!
상상으로 매일 밤을 살아낸 덕자의 가장 깊고 다정한 세계! 🌱
~책을 보며 처음 마주친 그림이 인상적이다.
깜짝 놀란 표정의 여자의 눈은 크고, 입도 크고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이 커져 있다.
그림에서 보이는 강렬함 때문일까?
나는 이 이야기가 마치 심리치료 같이 느켜졌다. 그림을 그리고 나서 이제는 이야기로 풀어가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로 부터 시작하는 장황한 서사는 주인공의 뿌리를 보여준다.
모든 인간은 축복받으며 태어나야 마땅하지만 누군가는 저주처럼 태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탯줄을 자르기도 전에 아이의 엄마는 숨을 거두었으니까.
절망의 상황인건 분명하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이는 지는 살아남은 자의 몫이다.
남기고 간 귀중한 생명을 더 소중히 여길 수도 있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모질게 구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것도 아이가 보고 느끼는 순간에.
그 순간, 아이는 마음 속에서 엄마를 지운다. 지워야 만 자신도 살아갈 수 있다.
누구나 태어난 이상, 살아야 하기에 아이도 자신의 생존본능에 따라 성장해 간다.
외로움과 그리움, 사춘기의 방황은 아이에게 사치가 된다. 그저 눈에 나지 않는 선에서 일단 살아야 했다.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도 없는 이의 삶은 늘 한풀 꺽여있다.
푹 삶아낸 나물처럼, 한번도 파릇파릇한 생기를 가지지 못한 채 시든 상태로 세상에 나간다. 시들어버린 풀에게는 세상과 맞설 싸울 힘이 없다. 언제나 이리저리 채이는 게 일상이다.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덕자는 항상 통통 튀기에 빵빵한 공같은 사람인 줄 알았다.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소설은 우리의 생각과는 정반대였다.
너무 오래 예쁨 받지 않는 것에 익숙해서, 혼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데 익숙해서 오히려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졌달까?
작가라는 직업은 자신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캐릭터와 상황을 바꾸고 숨겨도 그 안에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생각, 감정들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작가는 늘 독자 앞에서 발가벗겨질 것을 각오해야 한다.
그럼에도 덕자는 기꺼이 이 길로 들어섰고 새로운 인물을 탄생시켰다.
그 인물을 통해 자신의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고 지금을 기록하며 미래를 희망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상인지 잘 구분이 안 된다.
빨강머리 앤이 고달픈 자신의 하루를 상상으로 이겨낸 것처럼, 덕자도 윤설도 또 다른 세상에서 삶의 희망을 찾아간다.
"엄마는 내가 쓰는 이야기를 처음 보는 것 처럼 읽었다. 같은 문장을 여러 번 읽었을 텐데도 그때마다 조금씩 다른 표정을 짓곤 했다.
나는 그런 엄마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이 책은 그녀가 자신을 치료하는 과정 중의 한 단계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덕자, 박보미의 투병기록 같은 것이다.
그녀의 모든 아픔들이 치유되어 더 많이 웃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opendoorbooks7
🔅<오픈도어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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