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통역사
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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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나의 통역사 by리 랑그바드

🌱 “나는 우리 가족의 역사에서 지워진 사람이야. 그래서 내 이야기를 직접 써야 해.”
디아스포라·퀴어 문학의 정점 리 랑그바드의 대표작! 🌱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마치 희곡이나 대본처럼 대화와 상황 설명 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왜 작가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일까?
이 독특한 방식이 해외 입양아들이 가지는 단절을 가장 잘 표현하리라 생각했을테다.

한국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아동을 해외로 보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전쟁 직후부터 해서 80년대초까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로 입양을 갔고 작가처럼 스웨덴, 덴마크 같은 북유럽의 선진국으로도 많이 떠났다.

각 가정마다 사정이 있었을 테니, 부모들을 비난하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그렇게 떠난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고통을 겪었는 지는 사회적으로 라도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2018년 서울의 어느 삼계탕집이다.
'나' 와 '내 통역사' 의 대화가 보인다.
한국에 왔지만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통역사의 말 뿐이다. 주변의 모든 소리는 그저 소음이다.

해외입양이 가지는 비극은 여기에서 온다.
인간에게 가장 편안함을 주는 것은 나의 가족, 나의 고향, 나의 언어, 나의 음식들 이지만 해외 입양아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낯설고 어색하며 불편하다.
그렇다고 해서 자라난 해외에서의 그것들이 완벽히 대체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의 삶은 여기서도, 저기서도 항상 겉돈다.

가족을 기다리는 시간.
나보다 통역사가 더 긴장한 것 같다.

"내 통역사가 말한다:
너무 어색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말한다:
잘될 거야. 나는 내 삶의 바로 그 부분을 그분들 앞에서 숨기는 데 익숙하거든."

얼마나 긴 시간, 자신을 감추는 데 익숙한 삶을 살아온 걸까?
자신이 버려져서 머나먼 타국까지 왔다는 팩트를 받아들인 것만으로도 그들은 몇 번의 인생을 산 것같은 초월이 있을 것이다. 담담한 그 말이 더 아프다.

가족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지만,
그들 사이에 통역사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공감도 소통도 모두 통역사에게 달렸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와 가족이 하고자 하는 말 사이에서, 이들의 아픈 역사를 아는 통역사가 조금이라도 다르게 해석하거나 통역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영영 진실을 알 수 없다.

거기다 나와 통역사와의 관계가 한국에서는 용납되기 힘든 관계라면 이것을 통역으로라도 전달을 해야하는 것일까? 모르는 것이 나은 것일까?

나와 통역사, 원 가족들의 사연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빈칸은 빈칸대로 두었을 것이다.
이미 너무 오랜시간 벌어진 간극은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되돌릴 수가 없기에, 각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살면 되지 않을까 싶다.
혈육은 어딜가든 끌리는 법이지만,
그것이 내 미래의 행복까지 담보하지는 않는다.

여러모로 가슴 아프고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prunsoop
🔅< 푸른숲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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