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by화바이룽


🌱 "당신에 대한 감정이 죽었어. 어쩌면 인간에 대한 감정이 죽은 걸지도 몰라."
살인자가 된 남편과 그의 자살, 마침내 마주한 기괴한 진실.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려는 한 여자의 추적극! 🌱


~ 핫핑크로 가득해야 할 여자의 심장에 검은색 먹구름이 들어와 앉았다.
표지에서 보이는 이미지다.
그저 평범한 주부로 살아갈 수 있었을 한 여인의 삶이 시커멓게 변해가고 있다.

정팡은 구치소 접견 대기실에서 남편 밍런을 면회한다. 밍런은 그곳에서도 정팡에게 냉랭하다.
'너는 왜 또 왔냐' 는 듯 짜증스런 얼굴만 보인다.
정팡에게는 이런 남편의 모습이 하루 이틀일이 아니다.

"아이를 못 낳으면 당신 가치가 없어질까봐, 그럼 나한테 의지할 수 없게 될까 봐. 그래서 당신도 견딘 거잖아"

밍런은 힘들게 아이를 가진 아내에게 이토록 무지막지한 말을 내뱉는 그런 사람이었다.
정팡이 주부로 살며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았던 것은 맞다. 그러나 근 10년을 함께 살아 온 남자에게 기생충같은 소리를 들을만큼 그녀가 잘못 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정팡은 지금 자신이 누리는 삶을 잃을까봐 두려워한다.
그녀의 모습에서 동양권에 사는, 살아온 수많은 여성들의 한 맺힌 삶들이 겹쳐 보인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날개가 꺽인 채,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가족에게 헌신을 강요받았지만 돌아오는 건, 경력단절로 인한 무능력함과 냉대 뿐이었다.

"결혼은 정말이지, 빌어먹을 미친 짓이다!"

밍런은 뭐가 그리 당당한 지 정팡을 모욕하고 이혼까지 요구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 살인자가 되어 잡혀있다. 그리고 이제는 정팡에게 부탁까지 한다.
이혼한 후, 정팡은 아이들보다도 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녀는 여전히 남편에게 정신적으로 종속된 채 불안해 하고 안절부절해 하는 상태였던 것이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그녀는 남편의 부탁을 들었고, 그가 자살까지 해 버리자 이제는 숨겨진 비밀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녀가 남편에게 보이는 집착은 사랑이 아니다. 애증이고 저주처럼 보인다.

내 상식으로는 이 부부의 모습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진실이 하나씩 드러낼 때마다 그녀에게 돌아오는 건 좌절과 배신, 실망뿐임에도 그녀는 밍런을 완전히 지우지 못하는 것 같다.
인간이란 도무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book.gu_book.gu
@seosawon
🔅< 구구의 서재 서평단으로 서사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코끼리를목욕시키는여자 #화바이룽
#서사원 #대만소설 #미스터리
#구구의서재 #서평단 #도서협찬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