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인
정윈만 지음, 김소희 옮김 / 빈페이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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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유심인 by정윈만


🌱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보여주는 지난한 삶의 이면, 격변하는 시대에서 흘러나온 마음에 관한 이야기!
장국영이라는 선율이 빚어낸 한 시절 홍콩의 빛과 그림자! 🌱


~첫 페이지에 나온 차례가 눈에 띈다.
side A와 side B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독특하다.
스마트폰도, mp3도, CD도 없던 시절에는 A면과 B면 앞뒤가 있는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들었었다.
장국영의 노래제목으로 완성된 단편 소설집이라니! 작가는 장국영을 그리워 하나보다.

그 시절 홍콩배우 장국영은 한국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배우였다.
눈빛은 슬프고, 얼굴은 소년같았던 미남배우가 노래를 부르면 무슨 말인지 몰라도 그저 좋았다.
함께 활동했던 다른 배우들이 하나둘 나이들어가는 데도 그는 여전히 꽃미모로 우리 기억에 남아있다.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그는 마치 이루지 못한 첫사랑처럼 자꾸만 떠오른다.

과거를 추억하기에는 노래만한 것이 없다. 그때 들었던 멜로디는 그 시절 내가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며 들었는 지도 함께 떠오른다.
단편소설의 제목이 장국영의 노래제목이니 OST 마냥 틀어놓고 책을 읽어본다.

장국영의 노래가 이렇게 좋았던가?
그때는 그의 얼굴을 보느라 노래에 집중 못 했는데, 그의 눈빛 만큼이나 애잔한 음악들은 눈물버튼이다.
지금과 달리 전주가 참 길고 좋다. 선율은 너무나 아름다운데 소설은 아프다.
도시가 화려하면 그 이면은 역으로 더 어두워진다.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 사람들은 스스로를 깍아 내어 도시의 반짝이가 되어갔다.

<유심인> 속 단편들에는 개성없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어디가서 주인공은 커녕 조연도 못할 것 같은 사람들, 길 가다 수십번을 마주쳐도 기억 못할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모두 똑같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홍콩의 아파트들에는 그렇게 어제도, 오늘도 삶이 그저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권태롭고 뭐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에서 그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선을 돌릴 곳을 찾아 집착한다.
아픈 고양이에게 마음을 의지하는 여인이나 치매걸린 엄마를 돌보느라 혼이 나갈 것 같은 여인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남들 뒷담화 뿐인 여인도.
그들은 자유인이되 자유롭지 않은 영혼들이다.

"나를 밖으로 내보내줘. 개가 말했다. 햇빛을 보게 해줘"
"나의 두 팔은 펄펄 끓어오르며 쏟아지는 비를 증발시킨다. 나는 묵묵히 걸어 나간다. 이 육신을 벗어나 또 다른 뜨거운 나를 찾아 나서듯이"
"나는 그 나방이 떠올랐다. 녀석은 내일 아침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문득 녀석의 날갯짓과 의미를 알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들의 모습 안에서 내가, 우리가 보인다. 그제서야 나도 나방의 날갯짓과 그 의미를 알 것만 같다.
그러고나니 그들에게 마음이 간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주에서 최대한 인간성을 놓치지 않으려 버둥거리고 있었다.

나는 이제 그들을 엑스트라라고 폄하하지 않을 것이다.
하루하루 고달프고 무기력할지라도 그들 각자는 자기 삶의 주인공이니까.
내 마음을 장국영의 有心人 이 위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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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페이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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