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지옥
김인정 지음 / 아작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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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다정한 지옥 by김인정


🌱 우리는 왜 실패가 예정된 사랑에 매혹되는가!
한국 장르문학의 선인, 김인정 작가가 그려내는 치명적이고 매혹적인 동양 환상담! 🌱


~지옥이라?
우리가 생각하는 지옥은 참을 수 없는 신체와 정신적 고통으로 점철된 끔찍한 공간이다.
그런 공간이 다정할 수 있던가?
왜 작가는 '다정' 과 '지옥' 이라는 상반된 언어를 나란히 배치해 두었던가?
그 아이러니함은 이 소설집에 채워진 8편의 이야기들에서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사랑을 하는 이유는 이 험한 세상에서 한 줄기 빛이 될 행복을 얻기 위함이리라.
사랑에는 연인간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 스승과 제자 혹은 친구 등등 다양한 인간관계를 관통한다. 그런데 아름답기만 할 것 같은 사랑이 때로는 우리를 더 큰 지옥에서 살게 한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은 모두 옛날 설화들이다. 지극히 동양적이며 신비롭고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판타지는 핑크빛이 아니라 핏빛이다.

<선화> 에서 난옥의 등에 아로새긴 그림은 극락일까? 지옥일까? 난옥은 자신을 선화라 부르는 형완에게 그 등을 베어 달라고 한다.
그녀의 등에 새긴 극락이 핏빛으로 바다를 이루었을 때, 그제서야 그녀는 흡족할 수 있었다.

첫번째 이야기 <선화>에서 시작한 갸냘픈 핏빛은 <화선>, <권커니, 그대여 종일토록 취하시라>, <누마의 여름>, <화적>, <연화검, 혹은 흩날리는 티끌>, <동백>을 거치며 점점 검붉게 짙어지며 처절한 사연을 담아가더니 급기야 <그리고 낙원까지> 에서는 절정에 이른다.

<그리고 낙원까지> 는 인간이 살아가는 원초적인 이유를 묻는 듯 하다.
"무도한 자를 벌 하러 왔다"
연교에게 유한채는 무도했고 검을 겨누었다. 그러나 유한채의 젊은 처와 어린 딸은 무도하지 않았다. 그후 시간이 흐르고 열여덟살 검객 설을 제자로 거둔 연교는 어린 제자에게 말했다.
"하산할 때는 내 목을 베고 가라"
연교는 생각했다. 죄를 지은 몸으로는 낙원에 갈 수 없다고.
연교의 어미를 유한채가 베고, 설의 아비를 연교가 베어야 했던 굴레는 어디서 끝나야 하나? 연교도 설도, 그들의 삶은 이미 지옥이었다. 서로에게 너무도 친밀하고 다정했던 지옥.

단편들의 모음이지만 스토리 순서와 구성에서 발단, 전개, 위기, 절정을 이어가는 듯 소설이 뒤로 갈수록 점점 절정으로 향해간다. 자꾸만 호흡이 가빠졌다.
우리 인생 자체가 이미 지옥인 것을! 돌고돌아 반복하여 찾아오는 고통 속에서도 이곳이 지옥인 지 조차 모른 채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는 세상.

너무도 친밀하고 다정해서 지옥인 지도 모르지만, 지옥이면 어떠랴?
잠시잠깐 느껴보는 친밀함의 맛을 잊지 못해 내일도 기꺼이 살아내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인 것을!


@arzak.livres
🔅<아작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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