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 환자
계영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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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실어증 환자 by계명수


🌱 "언어는 넘쳐나도, 진심은 더 이상 닿지 않는다.”
말을 이해하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자,
말을 쏟아내지만 의미 없이 살아가는 자
이 두 부류의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를 비춘 거울! 🌱


~내가 알고 있는 수준에서 실어증은 어떤 '굉장한 정신적 충격을 받고 말문은 닫아버리는 경우' 였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실어증이라는 것이 단순히 정신의학적인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상당히 많은 수의 우리와 우리 주변의 사람들 역시 자신도 모른 채 실어증을 앓고 있는 지도 모른다.
말을 하되, 말을 하지 않고
말을 듣되, 말을 듣지 못하는 실어증으로 말이다.

소설의 인물들은 한국이름을 가진 한국인들이지만 장소적 배경은 한국이 아니다.
말리부의 바닷가!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는 이름만으로도 낭만적이고 근사해 보이지만 여행지가 아닌 현실의 삶이 된 장소는 꽤나 적막하게 느껴진다.
더구나 그 장소가 내가 태어나 자란 고향이 아니라 살기위해 새로 자리잡은 말 설고 물도 설은 공간이라면?

이야기의 처음부터 보이는 강진희, 서진애, 강용환 이름들은 지극히 한국적인데 공간은 참 이국적이다.
이 두 언어사이에 간극이 마치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이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니 이것 또한 작가의 의도인 지 모르겠다

1980년대와 90년대는 우리나라가 후진국에서 서서히 탈피하여 개발도상국이라는 타이틀을 쓰던 시절이었다.
올림픽도 치르고 나라가 점점 살만 해지니 선진국이 되기 위해 모두가 열심히 일하자는 자부심이 꿈틀대던 시절, 한국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는 가족들이 있었다.
물론, 강용환의 가족은 가난과는 조금 다른 시대의 흐름에 밀려난 쪽이지만 낯선 미국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조건은 같다.

미국에서 그들의 삶은 만만치 않다.
이민 1세대든 1.5세대든, 미국은 그들을 계속 이방인으로 본다.
안 그래도 소통이 되지 않는 언어들 틈에서 몸과 마음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말문을 닫는 사람, 귀를 닫는 사람, 마음을 닫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책에서 보이는 두 가족들의 모습도 그렇다.
겉으로는 큰 문제없어 보이지만 하나씩 각자의 상처로 빗장을 걸어 잠귔다. 적막하고 지루하리만치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은 사실 다양한 형태의 실어증 환자들이 보여주는 무심한 침묵의 세계였던 것이다.

광대한 역사소설처럼 엄청난 사건사고가 휘몰아치고 비극이 넘쳐나는 것이 아닌 데도 이 소설은 몹시 슬프다.
분명 나와는 다른 삶인 데도 왜 공감이 될까?



@midasbooks
🔅<미다스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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