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류지에 머무는 밤 - 당신이 찾던 다정한 상실
박소담 지음 / 이상공작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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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소류지에 머무는 밤 by박소담


🌱 당신이 찾던 다정한 상실!
"떠나간 사랑의 흔적 속에 남아 끝내 바래지지 않은 기억을 선명한 빛으로 써 내려갔다.” 🌱


~ "상실" 이라는 말, 무척 아프다.
분명 있어야 하는 데, 없어졌다.
애초부터 없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크다.

제목에 있는 '소류지' 라는 말이 내게는 낯설었다.
내가 살아온 생활궤적 내에서는 주변에 물이 흐르거나 가두어 두는 그런 곳이 한번도 있었던 적이 없다. 어딘가로 여행을 가거나 굳이 찾아 보아야만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소류지라는 말이 주는 어감은 왠지 적적하게 느껴진다.

흐르지 않는, 자그마한 물은 분명 잔잔하고 인적도 드물 것이다. 기껏해야 어디 구석에서 세월을 낚는 낚싯꾼이 있으려나.
상상을 해야 떠오르는 이미지임에도 외롭다. 더군다나 소류지의 밤이라니? 외로움에 어둠까지 더해졌으니 작가는 스스로의 삶을 이리 표현한 걸까.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에서 보이던 소류지가 그런 느낌이었나 보다.
외로워서 더 아름다운, 물에 비치는 윤슬이 마치 소리를 내는 것처럼 시끄럽게 느껴질만큼 적막한 곳.
감당하기 힘든 외로움과 슬픔을 참으며 그녀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살아오는 동안, 아픈 기억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녀는 마음 속에서 커다란 덩어리를 떼어내고 계속 표류하고 있었다.
몸도 마음도 너무 가벼워져 둥둥 떠다니는 데,
그래도 그림과 글이 있어 간신히 스스로를 부여잡고 있다. 붓 한번의 터치와 한글자한글자가 지상에 서서 조금더 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담담한 문체 아래로 감당하기 힘든 슬픔과 아픔이 느껴진다.
고통을 감내하는 그릇은 사람마다 다르다. 내가 감당하기 버거운 고통을 겪고나면 인간은 허울만 남은 껍데기가 된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순간이다. 그녀는 껍데기였고 이 책은 그녀의 소류지였다. 자신을 잡아주는 곳이자 마음껏 표류할 수 있는 곳!

책을 읽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마음에 동화되어 한껏 같이 슬퍼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었다. 너무 아픈 이에게는 어설픈 응원이나 위로가 무의미하다. 나는 그럴만한 그릇도 안 된다.
외로운 소류지에서 조금이나마 덜 외롭도록 옆에 함께 서 있었다. 보이지 않아도 함께 서 있는 이들이 제법 있다. 그녀가 그 인기척을 느꼈으면 좋겠다.


@publisher_eachother
🔅< 서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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