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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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by샤센도 유키


🌱 샤센도 유키의 호러 미스터리 단편집!

"제게 작가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


~ 일본작가들 중에는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들이 많은 것 같다.
추리소설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나 <연애의 행방>에서 멋진 변신을 보여준 것처럼 이 책의 작가 샤센도 유키도 장르를 넘나든다.
그녀는 sf 대상을 받았는가 하면 청춘 미스터리나 라이트 문예류의 글도 썼고, 2020년 부터 이형 컬렉션에서는 호러작가로 자리매김하기 까지 한다.
스스로가 이 책에 자신의 작가성이 담겨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녀는 미스터리 호러를 가장 선호하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녀의 호러 작품사의 정점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최고다.
7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소설집인데,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도 씨실과 날실처럼 촘촘하게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한 사람의 머리에서 이렇게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샘솟고 그것을 구현한다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그만큼 각 이야기들은 단편이 아닌 장편으로 완성되어도 좋을 만큼 서사가 완벽하고 창의적이다. 단편이라는 형태를 취한 것은 짧고 빠른 진행에서 오는 여백으로 독자에게 상상의 영역을 충분히 주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는 제목부터 인상적이다.
이 책은 누드제본의 형태로 제작되어 있는 데, 이 방식이 책의 등뼈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독특하게도 이 책은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책은 등뼈가 제일 먼저 생긴다' 로 끝나며 모든 이야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하나로 묶어두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책' 은 우리가 알고있는 그 책이 아니다. '책' 은 사람이다.
이 나라에서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을 책이라고 부른다. 책 한권이 담을 수 있는 이야기는 원칙상 하나뿐이지만 열 가지나 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은 양쪽 눈이 불태워졌고 그 책을 사람들은 열이라고 불렀다
종이책을 모두 불태우고 인간을 책 대신 선택한 나라라니 기괴하다.

종이책의 세계에서 오식이 발견되면 파본처리 되듯 이곳의 책들도 절단당하고 불태워진다. 차이라면 이 나라에서는 그 책들이 인간이라는 것.
"책을 불태우는 사람은 상상했을 거예요. 이게 인간이라면 얼마나 짜릿할까 상상하고 말았겠죠. 인간을 불태우는 것도, 책을 불태우는 것도 재미있다. 그렇다면 인간으로 책을 만들어서 불태우면 얼마나."
이야기를 욕망하지만 잔인함의 욕망도 지닌 인간들이 만든 나라였다.

그럼에도 열 같은 책은 자신이 책이고 다른 책들보다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좋아한다.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가 이리도 이상한 나라의 탄생배경을 말한다면 '책은 등뼈가 제일 먼저 생긴다' 에서는 책의 시선에서 자신이 책의 길을 가는 이유를 볼 수 있다.
등뼈가 있는 책은 고결하고 자기의 몸을 자랑스러워 했으며 불태워지는 순간까지 아름답다.
인간적인 삶을 버리고 책이 되면서까지 탐하고 싶었던 책과 이야기의 매력,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그 마음이 이해된다.

이 두 이야기는 너무 흥미로웠고 해석의 방향도 수백수천가지가 나온다. 만약, 작가가 자신이 품은 속내를 일일이 서술했다면 작품이 품은 의도가 축소되었으리라.
왜 작가가 '작가성' 을 논했는 지 이해될 만큼 압도적인 작품이다. 그녀의 상상력과 풍자와 예언이 모두 느껴진다.
감히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책,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 이다.



@blueholesix
🔅< 블루홀6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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