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곽건호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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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필라델피아 by곽건호


🌱 “총성이 멎은 뒤, 그 자리에 무엇이 남았는가.”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이라는 책이 있다. 그리고 그 제목을 그대로 차용하여 80년대 운동권의 이야기를 다룬 동명작품 '살아남은 자의 슬픔' 이 있다.
이 책 <필라델피아> 는 바로 그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미국에서는 종종 총기사건이 일어난다
총기를 소지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사건들이 생소하면서도 공포감은 더 크다. 누구나 총을 소지할 수 있다면 내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에 의해 갑자기 죽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 장소가 학교라면?

이 이야기는 미국 필라델피아 근교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사건을 소재로 한다.
뉴 캠프턴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가 일어나고 교내는 온통 붉은 물감으로 물든다.
그리고 그 남자는 총구를 자신에게 겨누고 생을 마감했다.
사건이 있고 10년의 시간이 흐른 뒤, 그곳에 블로그를 위해 여행을 떠난 재순이 도착한다.
독특한 소재를 찾던 재순에게 크리스틴은 그 사건을 알려주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케빈 윌리엄스.

그는 왜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그후 들리는 소식으로 부부는 이혼했고 아버지는 장남을 데리고 떠났다. 그의 어머니 김선미는 심리치료를 받으며 차츰 일상에 적응해갔다고 한다. 그 이야기에 관심이 생긴 재순은 김선미와 만나게 되고 조금씩 이야기들을 털어 놓는다.
자신의 아들이 45명이나 죽인 살인자라는 사실을 엄마로써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아들에 대한 두려움, 죽은 자들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 괴로움 등 부모로써 그녀는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감내해야 했다.
이는 그녀에게 죽음보다 더 끔찍한 시간이었다.
타인의 눈에는 그녀가 다시 잘 살아가고 있는 걸로 보일 지도 모른다. 어차피 남의 일에 관심을 두는 시간은 지극히 짧기에.

총기를 난사한 케빈이 악인일까? 케빈의 손에 죽어나간 이들이 악인일까? 이 사건의 동기는 무엇일까? 아들을 떠나보내고 살아남은 엄마의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팩트일까?
이런 의문을 품으며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는 데, 이 이야기는 엄청난 반전을 보여주며 충격에 빠트린다.
살아남은 사람은 살아야 했다.
끔찍한 정신적 충격을 안고서라도 살아야 했다.
어차피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해석은 살아남은 자들 기준으로 진행된다.

반전이 내게는 너무 슬펐다.
그들이 겪었을 슬픔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더 컸으리라. 그저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장난이 누군가에게는 그나큰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 바르게 살아가자. 제발.


@book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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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나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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