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때리고
권혁일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바닥을 때리고 by권혁일


🌱 매일같이 치열하게 달리는 현실의 코트 속 우리의 이야기!
"사람이라면 다 도망칠 곳이 하나쯤은 필요하죠. 그게 운동이든, 장소든, 아니면 뭐 사람이 될 수도 있고" 🌱


~ <바닥을 때리고> 라는 제목이 독특하다.
이 제목을 보았을 때, 내가 느낀 건 하나였다.
사람이 나락으로 떨어져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때, 그 순간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농구공의 바운스처럼.
그러므로 바닥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농구가 소재지만 농구 이야기는 아니다.
젊음이 넘치고 꿈을 키우는 선수들의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농구를 하고, 농구장에서 만난다
이들에게 농구장은 꿈과 열정의 장소가 아니라 피난처이자 도피처이다.

구민체육센터 농구강좌에 36개월된 아이를 데리고 나타난 진희는 그곳에서 마트에서 함께 일하는 예리를 만나게 된다.
수강생은 진희와 예리 달랑 2명이다.
이 두사람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있었다.
남편과 이혼 후, 혼자 태율을 키우는 진희는 체력이 필요한 데다 전남편이 자꾸만 원치않는 재결합을 요구하여 힘들다.
집에는 취업한 걸로 말했지만 실은 마트에서 알바하는 예리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큰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낄 때마다 강박장애를 앓는 예리는 건강해지고 싶었다.

가장 건전하고 건강해야 할 장소에서 만난 두 여자는 실제로는 세상에 지쳐 몸도 마음도 힘든 상태였다.

"예리 씨는 농구를 진짜 좋아하나 보다.”
“좋아하기도 좋아하는데, 뭐랄까…… 농구가 저한테는 도피처인 것 같아요.”
“도피처요? 스트레스 해소?”
“네, 뭐 그런 것도 있고요. 농구를 하는 동안 잠깐이라도 현실을 잊는 거죠.”

이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도 그런 공간 하나쯤은 갖고 싶지 않은가!

사실 요즘은 싱글맘 진희와 취업 준비생인 예리 정도의 사정을 가진 이들은 주변에 너무도 많다. 그래서 이제는 이들의 사연이 별 것도 아니라고 느껴질 만큼 무덤덤해질 정도다.
그러나 경쟁이 기본 모드로 장착된 사회에서 스스로를 결혼과 취업의 실패자라고 여기게 되면 그들이 겪는 감정적 고통이 크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다.

작가 역시 그 점에 주목했다.
별거 아닌 것이 별거 아닌 게 아니다.
시간이 지나 어두웠던 시절을 추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두운 터널 속에 있는 동안에는 영영 어둠속에 갇힐 것 같아 두렵다.
그래서 그들은 더더욱 자신을 바닥까지 떨어뜨려 재도약할 힘이 필요했다. 다시 튀어오르기 위해 한껏 웅크리고 바닥을 때릴 용기를 얻어야 했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라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진심으로 응원하게도 된다.
지금도 이 상황에 놓인 이들이 너무 많다.
힘들겠지만 힘내길!
바닥에 떨어진 공은 꼭 튀어 오른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namu_bench
#바닥을때리고 #권혁일 #나무옆의자
🔅< 나무옆의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단 #도서협찬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