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과 믿음사이

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 - 23년간 법의 최전선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려온 판사 출신 변호사의 기록
정재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0월

#도서협찬 📚 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 by정재민


🌱 판사 출신 변호사 정재민이 변호사 사무실, 경찰서, 구치소, 법정을 오가며 기록한 우리 사회 이야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의심하는 기술이 아니라 현명하게 믿는 기술이다”🌱


~살면서 한번이라도 안 만날 수 있으면 좋은 사람들이 판사, 검사, 변호사 같은 법조계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그들을 만난다는 건, 어떤 식으로든 내가 법의 도움이든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니까.

보통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는 건, 법조계 사람들은 법의 선상을 오고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본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상상치도 못한 각종 범죄들을 보고, 그 당사자들과 마주치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다.
그러다보면 당연히 '사람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 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오랜시간 판사생활을 했고 지금은 변호사 일을 하고 있다.
판사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 드러난 증거만으로 죄의 유무를 가려야 한다. 그 과정에서 진실인 척 거짓을 말하는 사람을 무수하게 봐왔다.

"판사 입장에서는 피고인을 당연히 믿지 못한다. 거짓말을 해서라도 처벌을 줄이려고 하는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변호사도 믿지 못한다. 근본적으로 피고인의 편을 드는 존재고 피고인이 돈을 많이 주면 거짓말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직업의 특성상 끊임없이 의심하고 정신분석학자처럼 분석하면서 봐야 한다. 그래야 최대한 공정한 판결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저자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경찰서에서, 구치소에서, 법정에서 겪은 다양한 일화들이 있고 너무도 다양한 인간 군상들도 볼 수 있다.
말도 안 되고, 억울하고, 속 터지는 수많은 상황을 보며 평정심을 유지하며 변호하고 판결을 내리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등 사기범죄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어 사람을 의심없이 믿을수록 당하게 된다. 이런 현실에서 누가 감히 '서로 믿어야 한다' 라고 말 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저자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참 힘든 일이다.
그러나 손실을 피하기 위해 믿음을 버리면 결국 더 중요한 사랑과 행복까지 놓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누군가를 더 믿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위험한 일이다. 사람을 원칙적으로 안 믿는 사람이 누군가를 믿어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높은 이상이다. 그러나 그 이상은 밤하늘의 별처럼 손으로 잡을 수는 없지만 항해의 표지로 삼을 수는 있다"

나도 일정부분 동의한다.
어쩌면 나는 저자처럼 소위 '나쁜 놈들'을 많이 보지 않아서 좀더 잘 믿는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믿고 싶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의심하면 산다는 것은 나의 하루하루를 지옥으로 만드는 길일테니까.

그리고 힘들겠지만 인간에 대한 믿음이 가득한 법조인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한명이라도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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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2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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