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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해도 좋은 - 빛으로 헤아린 하루의 풍경
유재은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 무용해도 좋은 by유재은
🌱 빛으로 헤아린 하루의 풍경!
“무용한 순간들이야말로, 결국 나를 지탱한 가장 따뜻한 빛이었다.” 🌱
~나는 무용한 것들을 좋아한다.
분명 무용한 데, 자꾸만 곁에 두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유용임을 알기 때문이다.
저자도 그랬나보다.
자신의 마음을 담은 에세이의 제목에 떡하니 '무용' 이 있는 걸 보면.
혹자의 눈에는 시를 읽고, 에세이를 보고, 자연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무용의 극치로 보일 것이다.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겠다. 어른들 말씀을 빌리자면 굶어죽기 좋은 한량짓이다.
그런데 작가도, 나 같은 사람도
'무용하다고 여겼던 순간들이 어느 날 반짝이는 빛으로 다가와 나를 지켜주었습니다'
같은 소리를 하며 오늘도 무용하게 살아간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세상에 이렇게 많은 빛들이 있는 지 몰랐다.
가림빛, 거먕빛, 검부잿빛, 반물빛, 꼭두서닛빛, 갈맷빛, 모싯빛, 약댓빛, 먼뎃불빛, 이사빛 등 익히 들어본 빛깔도 있었지만 이처럼 처음 들어보는 빛도 많았다.
그동안 나는 세상을 반만 보고 살았나 보다.
다양하고 의미도 다 다른 빛들은 자기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그 이야기는 작가의 지금 생각이기도 하고, 과거 회상이기도 하며, 다가올 날에 대한 소망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 이야기들이 낯선 이름의 빛깔들과 너무 잘 어울린다. 마치 그 빛깔들이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스쳐 지나갈 수 있는 빛조차 그 안에 이야기를 품고 사람마음에 들어가 생각과 위로를 주는 걸 보면 세상에 무용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나와 우리!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들도 그 자체로 소중하다.
"효용성만을 추구하는 세상의 잣대는 그것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모질게 다가오지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살아보니 모든 순간이 가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상처받은 관계와 수많은 좌절의 시간도 돌아보니 무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나름의 빛깔로 스며들어 더 깊은 생의 걸음을 걷게 했어요."
이미 가치있고 소중한 우리를 굳이 무용이라는 이름으로 평가절하하지 말자. 유용과 무용은 사회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것이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빛깔들조차 아름답고 숭고하게 빛나고 있다. 나와 우리는 더더더 근사하게 빛나는 유용함이 있다.
@book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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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나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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