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길은 여름으로
채기성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우리의 길은 여름으로 by채기성


🌱 세계문학상, 사계절문학상 수상 작가 채기성 신작 소설!

인간에게 타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오랜 질문에 대한 깊은 사유로서의 소설! 🌱


~사회적 동물로써 인간은 혼자 있으면 외로워하고 같이 있으면 괴로워하는 아이러니한 존재다.
그렇다면 한 인간에게 타인은 천사인걸까? 악마인걸까? 어쩌면 계륵같은 존재? 그것도 아니면 필요악일 지도 모르겠다.

어느 겨울, 눈송이들이 밟히는 날에 이주민 지원센터로 들어서는 혜원을 그리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사람에 치이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드문 이 시골마을은 그래서 사람이 필요하다. 그 비어있는 시골마을의 빈자리는 타지인도 아닌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온 이주민들이 채운다.
어찌보면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이지만 이주민들에 대한 현지인들의 대우는 그렇지 못하다.
혜원은 베트남 국적의 여인 타오가 공장사장 동생에게 성복행을 당했고 급히 HIV(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결과가 양성이면 추방당하는 그 여인을.

그곳에서 혜원을 보고 있는 이가 있다.
어린 시절, 알 수 없는 마음을 잠시나마 나누었던 경모는 혜원과 함께한 아련한 과거를 떠올린다.
사실 그곳은 혜원과 경모의 고향이었고 오랜시간 서로의 길을 가다 다시 그곳에 만나게 되었다. 서로를 잊고 지낸 시간만큼 두 사람은 각자 아픔의 시간도 보냈다.

특히, 혜원의 아픔은 사람에서 시작해서 사람으로 이어지고 사람으로 끝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일 수 있는 배우자, 부모, 형제라는 관계는 놀랍게도 가장 큰 상처를 주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이 관계에서는 애정과 증오, 책임감과 죄책감처럼 극단적인 감정들이 교차하지만 밀어낼 수도 떨쳐낼 수도 없는 원죄같은 것이 있다.
그럼에도 경모와 혜원의 재회는 두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시간과 생각의 기회를 준다.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어찌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인물들, 자기만의 아픔을 나름의 방식으로 보살피며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지만 때로는 어둠이 되어 버린다.
세상 모든 관계는 하나로만 정의될 수 없으며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계속 변화한다. 그럼에도 그 모든 사람들을 지탱해주는 건 나를 둘러싼 무수한 관계들, 타인들, 내가 아닌 모든 이들에게서 오는 무형의 에너지인 지도 모른다.

"나를 구한 건, 나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걸 알아. 사람을 구하는 건 신이 아니라 어쩌면 타인의 선의인지 모르겠어"
그것은 무심히 지나쳐가는 '타인의 선의' 였을 지도.

@namu_bench
#우리의길은여름으로 #채기성
#나무옆의자 #장편소설
🔅<나무옆의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단 #도서협찬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