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기는 모든 새벽의 앞
마미야 가이 지음, 최고은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 여기는 모든 새벽의 앞 by 마미야 가이
🌱 21세기 <인간실격> !
죽음을 갈망했으나 오히려 영원히 죽지 않는 수술을 받게 된 한 인간의 순정한 독백 ! 🌱
~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엄청난 내면의 폭풍우를 겪어 보았을 것이다.
누구보다 삶을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삶이 어떤 것인지. 이 책은 21세기 <인간실격> 이었다.
2123년 규슈지방 산속,
가족들이 하나둘 나이를 먹고 죽어감에도 죽지 않은 '나' 는 점점 잊혀져가는 가족사를 쓴다.
'나' 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았다. 나를 낳느라 엄마가 죽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죽음의 댓가로 얻은 삶은 시작부터 힘겨웠다. 사랑받지 못하는 이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어렵다. 심지어 사랑하는 것으로 보이는 아빠의 애정도 그녀를 점점 말라가게 했다.
'나' 의 몸은 자꾸만 자신을 학대했다.
'마치 왜 살고 있느냐?' 며 질문을 던지듯.
아무런 병명이 없음에도, 음식은 먹는 대로 토해버리고 악몽에 시달려 잠을 거부하는 데도, 죽지 않고 살아졌다.
이야기는 참 아이러니 하다.
세상에는 삶이 너무 간절해서 자살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이야기 속 주인공은 죽고 싶어 살아 남았으니까.
너무 죽고 싶다는 이유로 영원히 살게 된 '나' 는 융합수술 이라는 것을 받았었다.
그 수술로 인간이되 인간이 아니게 된 것이다. 인간의 '나' 는 죽었고 인간이 아닌 '나' 는 영원히 살아간다.
그렇다면 나는 죽은 것일까? 살아있는 것일까?
작가는 '나' 라는 존재에게 이름을 주지 않는다. 그저 ( ), 무명이다.
인간세상에서 이름이 없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많다. 이름은 존재를 인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행위임을 감안하면, '나' 의 존재는 작품 속 세계를 만드는 신과 같은 작가에게서도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무명의 '나' 는 작가도, 가족도 그 어느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찾아가고 정의해 나간다.
이 지점에서 왠지 <인간실격> 의 요조가 떠오른다. 왜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인간실격> 과 연관지으려는 지, 조금은 알 것 같다.
SF를 표방하지만 수천년 인간사 전체를 담아 낸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존재' 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는 책!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dasanbooks
@ekida_library
#여기는모든새벽의앞 #미미야가이
#다산북스 #서평단 #도서협찬 #이키다서평단 #인간실격 #sf소설 #다자이오사무 #일본소설
🔅< 이키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