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숲 4
조경아 외 지음 / 봄마중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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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그럼에도 불구하고 by 조경아, 정명섭, 천지윤, 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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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으로 혹은 장애인의 가족으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를 담은 앤솔러지!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장애, 장애인, 장애인 가족 🌱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 말에는 꽉 막힌 제도와 편견에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든다.

이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 부딪힐 제도와 편견은 '장애' 이다.
'장애' 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 기관의 일부가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신체정신적 상태가 온전하다 하더라도 삶이 수월한 것이 아니다 보니 장애가 있다는 것은 큰 걸림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큰 걸림돌은 주변의 시선과 편견이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그들이 어떤 불편을 겪고, 어떤 시선들로 인해 위축되고 마음 아파하는 지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저 추측할 뿐이다.
이에 책에 실린 4편의 단편을 보며 이해의 폭을 조금 더 넓혀 보았다. 특히, 이 작품은 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어서 좀더 섬세하다.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의 수호는 교통사고로 한쪽 시력과 청력을 모두 잃었고, <비를 부르는 아이>의 영근이는 맹인이다.  <매일 아침 번호판을 읽는 소녀>에서 서안이는 알 수 없는 안질환을 앓고 있다.
'눈' 은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가장 큰 감각기관이다. 다른 장애에 비해 눈이 보이지 않으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좁아지고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공감하려 노력한다.
오히려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수호의 엄마처럼 장애를 부끄러워하고 수치스러워하며 감추고자 하는 하는 사람들이다.

이 세 사람이 눈과 관련된 장애가 있다면, <실은 좋아해, 바늘을> 에서 소나는 본인이 아니라 신장투석을 받는 아빠를 지켜보는 상황이니 조금은 다르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장애를 직접적으로 겪는 아이들과 소나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성장기에 가져야 할 가족의 사랑과 충만함이 아픈 가족을 지켜보는 슬픔과 상처로 대체되면서 소나의 마음이 장애만큼 큰 상실감과 결핍으로 채워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집에 장애인이 있으면 가족 전체가 온전한 삶을 누리는 것이 힘들어진다고 하나보다.

이 소설 속 이야기들은 눈물을 쏟아내는 신파는 아니다.
작가들은 담담하게 그들이 겪는 상황과 느끼는 감정을 담아 내는 데, 그래서 이들이 살아가는 삶이 매 순간 녹록치 않음이 더 잘 느껴진다. 너무 아프면, 오히려 아픔에 둔해져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장애인이 된다는 것 혹은 장애인의 가족이 된다는 것' 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세상 어느 누구든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그 처지에 놓일 수 있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어찌 그리도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 처럼 구는 것일까?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bom_m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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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중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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