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 지속가능한 사랑 by문녹주🌱 과거와 미래,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며 인간과 인간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 섬세히 다루어온 작가, 문녹주의 첫 소설집 『지속 가능한 사랑』 🌱~똑같이 사는 세상인 데, 다르게 볼 수 있는 안경이 있는 것 같다. 문녹주 작가의 소설 세계가 그렇다. 현재 바로 이곳에 있으면서 그녀의 정신은, 영혼은 과거와 미래 그리고 가상세계까지 오가며 그녀만 볼 수 있는 것을 우리에게 그려준다. 상상 그 이상의 세계를 즐기는 출판사 고블린과 스스로 양성애자라고 밝히며 자신의 길을 가는 문녹주 작가가 함께 한 단편소설의 세계는 독특하다. 이 책에서는 길고 자세한 설명없이 독자의 상상과 추론으로 더 맛있어진 7편의 단편들을 볼 수 있다. 7편의 작품 중 내게 가장 인상적이고 여운이 느껴지는 작품은 <누가 가장 불쌍한가>와 <좀비 정국에 올리는 편지> 였다. <누가 가장 불쌍한가> 한때 유명한 관광지였으나 지금은 쇠락한 염포시에 '염포 프로젝트' 라는 관광지 살리기 리얼리티가 진행된다. 대학졸업 후 마땅히 일이 없던 인수도 참가를 결정한다. 괜찮은 외모에 학벌로 출연진으로 결정되고 촬영이 시작된다. 아편전쟁만큼 위험한 찻집 컨셉이었다. 방송의 위력인지 사람들이 모여드는 데, 알고보니 출연진 중 우희란의 친척들이 힘을 썼다는 이야기에 화가난다. 사기당한 기분에 찾아가 따져 묻지만 돌아오는 답에 할말을 잃는다. "유력 자산가에 유명대 교수님 아드님께서 이런거 나와놓고 불공정을 논할 수 있나. 인수씨 인생에는 특혜가 없나봐?" 알고보니 모두 이유가 있었던 사람들이다. 우리가 리얼이라고 믿는 것은 어디까지가 리얼일까? <좀비정국에 올리는 편지> 임시정부 수립이래 최초의 좀비정국인 시기이다. 좀비사태로 행정부 수반과 국회의장, 주요인사들이 통신시설을 마비시키면서 까지 부산으로 피난갔지만 화자의 큰 어머니이자 여당대표는 여의도 의사당을 지켰다. 좀비의 공격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부산도 위험해지지만 정작 국민들을 지켜야 할 정치인들은 어디있는가?그래서 화자의 큰 어머니가 더 주목받는다. 살아야 해서 목숨걸고 쌀을 지키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시민들의 안전보다는 자신의 생명과 기득권에 급급한 정치인들의 모습이 대조된다. 소시민들에게 무서운 것은 좀비가 아니라 그들을 막다른 곳으로 몰아가는 세상이었다. 이 두편의 이야기가 최근 현실을 너무 많이 담고 있어 슬플 정도였다. 미디어의 위선, 정치인들의 위선은 정말로 좀비보다 더 무섭다. 나라에 큰 위기가 터질때 마다 정작 나라를 지킨 것은 대중이었고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은 오히려 침묵했었던 것이 떠오른다. 과거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그들의 세계는 더 공고해진 것 같다. 작가의 픽션이 논픽션처럼 보이는 소설이다. 판타지지만 팩트인 소설들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자. @gobl_iiin#지속가능한사랑 #문녹주 #고블 #소설집 #단편소설 #서평단 #도서협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