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광남 - 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서린 / 잇스토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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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광남 by서린


🌱 "그는 괴물이었을까, 아니면 괴물로 만들어졌을까.”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가족의 비극과 시대의 폭력 🌱

~모든 사건에는 뿌리가 되는 원인이 있다.
그리고 그 뿌리는 파면 팔수록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이야기는 말을 더듬는 광남이 경찰에서 체포되면서 시작한다.
광남의 아내는 장기가 모두 사라진 채, 얼굴 아래 모든 것이 도려지고 뼈까지 드러난 상태로 고무대야에서 섞어가고 있다.
첫 장면부터 너무나 잔혹하고 엽기적이다.
말도 어눌하고 바보같은 광남은 어쩌다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그를 지켜보는 형사도 독자들도 궁금하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죽은 아내 미선도 광남도, 결국은 모두가 세상이 만들어 낸 희생자들임을 알게된다.
1차원적으로 보면 광남은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흉악범이니 악인이다.
그는 고작 10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지적 장애인으로 오랜시간 아내에게 인간으로써 대접받지 못했다. 아니 그는 짐승이었고 노예였다.

장애를 가진 순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사회적 무시와 냉대를 겪으며 살아가는 지는 보지 않아도 예상이 된다.
이 잔인한 사회에서 가족이라도 광남에게 힘이 되어 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아내였다. 심지어 그녀는 광남에게 아들조차 만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아내 미선 역시 또 다른 약자였다.
그녀가 어떻게 지적 장애인인 광남과 결혼까지 하게 되었을까? 그 결정에 미선의 선택권은 없었다.
모두가 그녀를 속였고, 팔려갔고, 강제로 밤을 보내고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힘없는 미선이 원망하고 패악질을 한 대상은 그녀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아닌 가장 약한 광남이었다. 복수의 대상이 광남이 아니었음에도 그녀의 복수는 광남에게로 향했다.

책을 보며, 지구상에서 가장 우월한 생명체인양 고고하게 구는 인간들의 실상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맨 처음 악인의 타이틀은 광남이더니 그 다음은 악녀 미선에게로 가고, 곧 이어서 그녀의 부모들과 광남의 주변인들로 그리고 종국에는 기득권과 사회전체로 뻗어간다.
이 굴레는 마치 동물들의 먹이사슬처럼 보여서 약육강식의 원리에 꼭 맞게 진행된다. 가장 아랫쪽 최약체는 광남이었다.
결국 늘상 이어져 오던 하향식 착취구조 속에서 광남이 반란을 일으키고 모두가 놀란 것 뿐이다.

책 내용은 박정희 시대를 다루지만 이런 유사 사례들은 오늘날에도 종종 일어난다.
가정폭력으로 죽을 위기에 있던 아내가 저항하다 남편을 죽이게 된다거나, 막다른 곳에 몰린 노동자들이 위험한 농성을 이어가는 것, 부랑자나 장애인들을 섬이나 공장에 가두어 노예로 부리는 끔찍한 일들이 지금도 진행중이다.

인간세상이 아무리 발전해도 타인을 짓밟고 내가 올라서려는 본성이 존재하는 한 이런 일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제도와 인식의 보완으로 줄이거나 막기라도 해야한다.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는 없으니까.

@xurin.rin
@knitting79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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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모도(@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저자 서린 (@xurin.rin)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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