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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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작지원. 📚 너무 늦은 시간 by클레어 키건


🌱 클레어 키건이 25년의 시차를 두고 완성한 여자와 남자에 관한 세 편의 이야기! 🌱


~ <맡겨진 소녀>, <이처럼 사소한 것들> 출간하는 소설마다 한국출판계를 뒤흔든 클레어 키건의 이번 작품은 3편의 단편이 담긴 <너무 늦은 시간> 이다.
표제작인 <너무 늦은 시간> 과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남극> 을 볼 수 있다.

이번 작품의 주제는 '관계' 이다.
영국이 아닌 미국에서 출간된 책에는 부제목으로 ‘여자들과 남자들의 이야기’ 로 실려 있는 것처럼, 여자와 남자 간의 미묘한 관계를 보는 묘미가 있다.

<너무 늦은 시간>
더블린에 사는 공무원 카헐과 사빈은 2년전 만났고 연인이 되었다. 카헐이 사빈에게 처음 결혼의사를 물었을 때 그녀는 그의 언사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기쁨의 웃음이 아닌 허탈함의 웃음이다
그는 청혼의 순간에도 무심하고 무신경하더니 약혼반지를 찾으러 가는 의미있는 순간조차도 반지가격에 흥분한다.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것이 그에게는 어떤 의미인걸까?
카헐은 아일랜드 남자들은 으례 그렇다며 둘러대기 바쁘지만 변명마저도 참 못났다.
마지막까지 사빈을 '씹년' 이라 부르며 그녀를 원망하는 그가 파혼당한 이유를 깨달을 날이 올까?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하인리히 뵐이 죽으면서 작가들이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으로 남긴 집이 있었다.
하인리히 레지던스 프르그램에 선정되어 그 집으로 오게 될 그녀는 스스로 열쇠를 찾아 들어가 새로운 집에서의 생활을 꿈꾸고 있었다. 무례하게 연락 온 독문학 교수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는.
그녀는 나름대로 시간을 내서 집을 방문한 그를 맞이하고 케이크도 대접하지만, 그는 고마움을 끔찍한 무레함으로 남기고 떠난다.
그런 사고 방식을 가진 남자들에게 글쓰는 여자들은 대체 어떻게 보이는 걸까?

<남극>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여자는 집을 떠날 때마다 다른 남자와 자는 기분을 상상한다. 행복하다면서 일탈을 꿈꾸는 것은 현재의 시간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일까?
가족의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를 위해 집을 떠난 그녀는 꿈꾸던 대로 낯선 남자를 만나고 함께 밤을 보낸다. 그러나 그녀의 한순간 일탈은 스스로를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리고 만다.
'보살핀다' 는 말로 남극같은 지옥에 그녀를 가둔 그의 마음은 무엇일까?

이 이야기는 분명 서양이 배경인 데, 왠일인지 내게 무지 익숙하고 겪어 본 듯한 불쾌감이 느껴진다.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의 주인공인 여성이 교수의 무례함에 치를 떨며 자신의 소설 속 등장인물을 그로 여겨 제대로 복수하는 글을 써내려 간 것처럼, 클레어 키건도 자신이 살면서 보고 느낀 성차별적 상황을 책을 통해 고발하고 싶었는 지 모른다.

세 편의 단편 소설에 등장하는 남성 인물들을 여성의 눈으로 본다면 한없이 답답하고 무례하고 상황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성차별적인 모습이지만, 이 글을 보는 남성들에게는 또 어떻게 읽히는 지 모르겠다.
남성들 눈에 카헐은 표현이 서툰 평범한 남자인데 사빈이 무개념으로 보이고, 하인리히 뵐을 찾은 독문과 교수는 그 정도의 말은 여성 인물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며, 딴 남자와의 잠자리를 꿈꾼 정숙하지 못한 여성은 처벌받는 건이 당연하다고 생각할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면, 확실히 남성과 여성이 세상을 보는 눈과 이해하는 방식은 정반대가 틀림없다.

@dasanbooks
@ekida_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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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키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도서와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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