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제작지원. 밤새들의 도시 by김주혜~눈오는 러시아의 화려한 도시, 백조같은 발레리나들의 슬픈 몸짓이 밤 하늘에 가득 퍼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술에 심취한 천재들의 이야기는 일반인으로써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심오함이 있다. 부와 명예를 얻으려는 인간의 얄팍한 욕심을 넘어 그들은 끝끝내 닿을 수 없는 이상일지라도 기꺼이 몸을 던져왔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발레공연을 보여주는 러시아 무용수의 세계, 그 빛나는 발레리나들 중에 나탈리아도 있었다. 그녀는 일찌기 아버지가 떠나버렸고 외로운 엄마와 함께 성장했다. 가난과 결핍 속에서도 발레에 관한 열정은 피어올라 나탈리아는 어려서 부터 발레기숙학교에 들어가 누구보다 열심히 배우고 익혔다. 그 결과 꿈에도 그리던 세계 최고의 무용수의 자리에 오르지만 그녀의 비극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악마는 인간이 가장 많은 것을 가진 순간에 모든 것을 뺏아간다고 했던가? 나탈리아가 가장 높이 날아오르려는 순간, 예기치 못한 부상은 그녀를 가장 깊은 바닥으로 끌어 내렸다. 사고로 완전히 무대를 떠나야 했던 나탈리아! 그런 그녀가 2년만에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왔다. 한때는 라이벌이자 동료였지만 이제는 발레단의 감독이 된 드미트리는 나탈리아의 재능과 열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다시금 무대에 서기를 권유한다. 마음만큼은 무대에 있지만 이제는 통증으로 약과 술에 찌든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나탈리아는 자괴감을 느낀다. 그런데 사랑했던 사람과 엄마까지 잃고 나니 그녀에게는 더 이상 남은 것이 없다. 그러나 예술은 풍요보다 배고픔에서, 안락함보다 불안 속에서 싹튼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닥까지 떨어진 그녀를 구원한 건 발레였다. 그녀는 온몸으로 내면의 절망과 슬픔을 표현하는 경지에 오른다. 한 예술가의 삶을 보며, 한국에도 예술가들에게 '한' 이라는 감정을 주었던 것이 생각났다. 극단으로 치달아 더 이상 끝이 없는 상황에 다다랐을 때, 인간이 분출할 수 있는 예술의 최고의 경지에 이른다는 '한' . 끔찍하게 잔인하면서도 또 거기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예술이었다. 김주혜 작가는 전작 <작은 땅의 야수들>에서도 한국적 서사와 감성을 담아 걸작을 완성하며 톨스토이 문학상까지 수상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 세계인들이 모두 공감할 예술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삶의 갈망을 다루었지만, 이 안에서 한국의 '한' 의 감성이 함께 느껴졌다. k 팝을 필두로 한 k 컬쳐가 세계의 사랑을 받더니, 이제는 노벨문학상 작가 보유국이 된 k 문학계에 김주혜 작가의 등장은 축복이다. 앞으로도 그녀가 담아 갈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작품에 기대감이 더 커진다. @dasanbooks@ekida_library#밤새들의도시 #김주혜 #톨스토이문학상 #작은땅의야수들#다산북스 #서평단 #도서협찬 #이키다서평단 < 이키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도서와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