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과 함께

나의 어린 어둠
조승리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6월

#도서협찬. 나의 어린 어둠 by조승리

~이 책의 작가 조승리가 대중에게 알려질 때, 그녀는 시각장애인 에세이스트로 불리워졌다. 세상을 보는 눈이 남들과는 조금 달랐기에 그녀가 쓰는 산문들과 에세이는 새로웠고, 관점도 신선했다.
그녀의 이력을 알고 있는 독자로써 이 책의 제목을 보니 제목안에 참 많은 것을 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어린 어둠"
조승리가 썼기 때문에 이 책은 자전적 소설로 불리우며, 이 소설집 안에는 모두 4편의 단편소설과 한편의 에세이가 담겨있다.
책의 제목으로도 이름을 올린 <나의 어린 어둠>과 <네가 없는 시작>, <브라자는 왜 해야 해?>, <내안의 검은 새>는 소설이고 <소설가가 되었다> 는 본인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어디까지가 픽션이고 어디까지가 논픽션인 지 모를 만큼 모든 이야기들이 그녀의 말과 감정처럼 느껴진다.

신체 한 부위에 장애가 있다는 걸, 나는 장애라고 생각 지 않는다.
신비로운 인간의 신체는 이런 경우에 다른 신체에 더 뛰어난 감각을 주기 때문이다. 그녀처럼 시력이 평균인들과 다르다. 그녀는 다른 부분에 월등한 초감각을 지녔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평범' 이라는 이름으로 '평균' 을 지향해 온 사회에서 평균이 아닌 이들은 사는 내내 다른 대우를 받는다. 그들이 가진 월등은 묻어 버리고 열등만 부각시킨 결과, 주눅들고 위축되고 말았다.

"눈먼 장애인이 너를 욕심내도 되는 걸까. 네가 나만큼 망가지면 당당히 네 옆에 있을 수 있을텐데."
내게 다가갈 기회를 주지 않으니, 네가 나에게 올 수 밖에.

내가 경험해 보지 않은 이상, 나는 그들의 삶에 대해 절대로 왈가왈부 할 수 없다. 나는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알아간다. 그럼에도 점점 그들의 마음에 동화되어 갔다.
삶이 쉽지는 않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훨씬 더 힘들고 훨씬 더 아팠다.

조승리 작가는 책의 말미에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를 밝혔다.
"차별에 길들여져 핍박을 운명으로 받아 들이고 사는 이들, 외면과 무관심 속에서 정신까지 병들어가는 내 주변 이웃들, 분하고 억울한 삶을 인지조차 못 하는 내 장애인 동료들. 내 두 눈에 사람들의 인생이 들어왔다. 그들의 한스러운 감정이 내게 흘러들었다.
나는 어느새 그들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내가 당신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리라! 그리하여 덧없고 허망한 인생 따위가 아니라 의미 있는 생이었음을 대변하겠다. "

나는 오늘 그녀를 통해, 수많은 조승리들을 이해하는 데 한발짝 더 다가섰다.

@das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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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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