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대로 길이 되는 - IT 비전공자의 처절한 병원 시스템 구축 생존기
비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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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가는 대로 길이 되는 by비수

~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이제는 일상대화가 되어버린 시절이지만, 어느 한 순간 나라경제 전체가 바닥을 치는 경험만큼은 1997년 IMF 사태에 비할 바가 아니다.
긴 호황기에 젖어있던 대한민국 기업들이 마치 미국의 경제 대공황처럼 하루아침에 쓰러져 갔었다. 여기저기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길거리에 노숙자들이 보이던 시절, 이 이야기는 바로 그 때를 배경으로 한다.

지금이야 주 52시간이라는 말이라도 있지만, IMF 직후는 취업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더군다나 it 비전공자 출신인 태섭이 강남사랑병원의 전산시스템 구축 개발자가 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새로이 직장에 적응하고 일을 배워가는 시간은 야근과 과로의 연속일 수 밖에 없었다. 지금처럼 인터넷과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던 말 그대로 초장기였으니 당시 개발자들의 하루하루는 지금으로 보면 꽤나 비인간적인 노동환경이었다.

모든 직장생활이 다 그렇듯, 태섭이 겪는 압박감과 긴장감, 인간관계에서 오는 힘겨움은 이 책을 보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직장인들의 애환이다
그럼에도 태섭은 일에서 보람을 느낀다.
조금씩 실력이 쌓이고 자신이 만든 시스템이 현장에 적용되는 것들을 지켜보며 마치 스스로가 세상을 창조해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제목처럼 그와 개발자들이 "가는대로 길' 이 되는 순간은 짜릿한 기쁨을 준다.

개인적으로 it개발자들의 애환을 다룬 책을 본 것은 처음이었지만 그들의 일상이 현실감있게 그려진 것 같아 흥미로웧다.
20세기말, 1997년도 부터가 배경이 되다보니 지금 보기에는 나름 it분야의 초기 산업화 시절을 추억하는 기분도 든다.
제조업처럼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과 사람사이를 연결하며 편리함이 시작되는 곳에 컴퓨터가 필요했던 때였다.

2025년, 이제 대한민국 산업의 상당 부분은 it와 첨단산업으로 많이 탈바꿈 되었다. 저 시절, 일을 배우고 경험을 쌓던 태섭같은 인물들이 이룬 결과물이며 저분들은 지금쯤 관리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테다.
앞으로 더 가야할 길이 많은 대한민국 it 경제를 기대하며, 지나온 시간들의 개발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haum1007
#가는대로길이되는 #비수 #하움
#서평단 #도서협찬
<하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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