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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경계에서 보다 - 연암 박지원의 현재성과 생태정신
박수밀 지음 / 여름의서재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연암, 경계에서 보다 by박수밀
~학창시절, 역사시간에 배운 연암 박지원은 조선후기 실학의 거장이었다.
연암은 중국의 앞선 문물을 잘 배워 조선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주장한 북학파의 핵심인물이었으며 이용후생의 개혁가였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의 개혁이 잘 진행되었다면 우리에게 아픈 역사가 없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알던 연암 박지원에 대한 지식은 아주 단편적이었다. 역사책의 한 두줄로 스쳐 지나가기에는 연암의 사상과 저서들, 문학작품들이 가진 깊이와 넓이가 무척 크기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시간 연암을 연구하고 탐구하며 연암 관련서적을 저술해왔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연암의 학문과 작품을 다양한 방식과 시선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연암의 정체성은 '경계인' 과 '보기' 이다.
연암은 유학자이면서도 불교, 도가, 서학까지 아우르며 폭넓게 학문을 해왔다. 그에게 학문은 한 가지만이 아니었으며 필요하다면 기존의 전통과 특정사상을 넘어서 새로운 사상도 적극 수용했으니 학문간의 경계는 무의미했다.
당시, 조선의 현실처럼 좁은 땅, 좁은 관습, 좁은 이데올로기에 갇히게 되면 넓은 세상을 볼 수도 없고 미래를 내다볼 수도 없다. '다르게 보고 크게 생각' 할 수 있어야 했다.
지금 우리가 연암의 문학과 사상을 다르게 보고 생각하면 무엇이 보일까?
책에서는 용사와 장소, 생태정신, 이용후생, 실학정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암을 해석하지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연암의 문학을 라캉의 재현담론으로 보는 부분은 쉽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도 많았다. 지금 사회가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모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연암이 약자를 보는 시선도 인상적이다.
<호질> 에서 그는 모든 존재는 서로를 의지하며 힘입고 살아야 함을 이야기한다. 특정한 편이나 중심의 자리에 서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 소외된 자리를 살피고 있다.
이 책은 연암 박지원에 관한한 최고의 책이라고 해도 될만큼 다양한 분석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연구가 얼마나 깊이있고 진심이었는 지 느껴지는 부분이다.
지금처럼 시대가 하수상하고 불안한 시기에는 연암의 사상에서 배울 점들이 많다. 나의 배경지식이 부족해 많은 것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시대를 앞서간 연암의 의식을 읽고, 그의 최고 작품인 <열하일기> 에 대해 새로운 내용들을 알게 되어 기쁘다.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연암에 대해 공부했으니 다음에 다시 연암의 책을 보면 이해의 폭이 더 커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summerbooks_pub
@happiness_j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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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의 서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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