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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주연 ㅣ 우주나무 청소년문학 4
전자윤 지음 / 우주나무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무해한 주연 by전자윤
~모든 사람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다. 그리고 늘 소중해야 한다.
그런데 인간사회는 어느 환경에서 생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존재가치가 달라지는 것 같다. 좋은 나라, 부잣집, 사랑이 넘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면 그 사람은 시작부터 삶이 수월해진다.
그러나 주연에게 주어진 세상은 그렇지 못했다. 이 말은 주연의 인생이 앞으로도 계속 팍팍하리라는 걸 의미한다.
무한한 사랑을 주어야 하는 엄마아빠가 주연에게는 없다. 오빠 '건강이' 에게 주었던 사랑은 '행복이' 주연에게는 오지 않았다. 엄마에게 행복이는 까탈스럽고 키우기 힘든 아이였으니 그후로도 늘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다니는 문제아였다.
엄마에게 '문제 많은 아이' 라는 낙인이 찍힌 주연이 자존감을 가지고 성장할 리는 만무했다.
가족, 형제, 친구, 학교 등등
주연은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 한채, 결국 학교 밖 청소년의 삶을 살아간다.
"나에게 집은 안전한 쉼터가 아니라 격투기장이었다. 바깥세상에 나가 진짜 적과 싸우기 위해서, 미리 가족을 상대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생존연습을 하는 곳이 집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이 가장 안전한 쉼터이자 보호막이고, 세상에 나가기 위해 자신을 키워가는 곳인 것과는 반대되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힘으로 주연이 홀로서기할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가족에게서조차 존중과 사랑을 받지 못한 주연은 마치 종이접기를 하듯, 스스로의 존재감만 자꾸 접어나간다. 상처받기 전에, 실망하기 전에 모든 꿈과 희망, 기대 자체를 접어버리며 계속해서 아래로 아래로 가라 앉는다.
그렇게 한없이 무력해져서 이제는 스스로를 보살피지도 못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주연이 '무해' 하다는 것은 어디에도 저항할 힘이 없다는 것이다.
책을 보는 내내, 나는 너무 화가났다.
아직 어린 소녀에게 주어지는 모든 상황, 주변인들의 이기심, 약자를 밢고자 하는 인간들에게 환멸이 느껴졌다.
그나마 책이 주는 하나의 희망은 마지막 순간에 주연이 고모에게 가기 위해 길을 나선 것이다. 살고 싶어하는 자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해주는 고모에게 가려는 작은 용기가 주연에게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용기를 내는 순간, 세상은 주연에게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준다.
그렇다. 주연은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고, 아직 해야할 일이 무수히 많은 가능성이 아주아주 큰 사람이다.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스스로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기회는 온다. 다만, 아직 때가 되지 않았던 것 뿐이다.
지금도 '무해한 주연' 이 되기를 강요받는 이들이 많다. 누구를 위해? 왜? 무해해야 하는가?
그들이 세상의 중심에 자신을 먼저 두고 볼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woojunamu_publishing @hyejin_book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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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나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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