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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
리처드 바크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나는 자유 by리처드 바크
~학창시절, 읽은 <갈매기의 꿈> 은 내게 산소호흡기 같은 책이었다.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멋있었다.
그저 갈매기의 삶에 안주해도 되었을 텐데, 뭘 바라고 그리도 높게 날고 싶어했을까?
그런데 이번 책을 보니, 갈매기 조나단은 작가 리처드 바크 자신을 표현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리처드 바크가 <갈매기의 꿈>으로 5000 만권이 넘는 메가 히트작을 내기는 했지만 실제로 그는 공군전투기 조종사였다. 갈매기 조나단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던 사람이다.
이 책은 그가 쓴 에세이다.
하늘을 나는 것을 좋아하던 리차드 바크는
어느 날, 플로리다 비행기 제작자의 시레이 기종 광고를 보고 반한다. 이때부터 비행기는 단순한 사물이 아닌 인격이 있는 개체로 느껴진다.
수상 경비행기에 '퍼프' 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들이 함께하는 미 대륙횡단을 계획한다. 퍼프는 이제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연인이다.
비행기 조종사 출신이지만 막상 새 친구 퍼프와의 비행이 수월하지는 않다. 좌충우돌 이착륙을 하지 않나, 자신감만 가지고 고난도 코스에 도전했다가 날개를 부수는 사고도 친다. 이래서 비행기 퍼프는 과거부터 의욕만 넘치는 주인들을 거부했나 보다.
친구 퍼프와 천신만고 끝에 친해지고 나서야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 주까지 장장 5천킬로미터 거리를 동행하게 된다.
조금은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여행이지만 보는 이는 즐겁다.
책 가득 실린 사진들은 여행의 생생함을 잘 보여준다. 지금이라도 당장 비행기를 타고 푸른 하늘을 날고 싶은 기분이 절로 생긴다. 넓디넓은 미국대륙은 한국인의 눈에 이국적이면서도 광활한 자연을 보여준다.
<어린왕자>를 쓴 쌩떽쥐베리도 비행사였다는 데, 하늘을 나는 비행사들은 의외로 작가의 감성을 지녔나보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의 작가는 비행 중 폭풍우를 만나고, 공항이 패쇄되는 등 아찔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위트넘치고 유쾌하다. 자신의 순간들을 제대로 즐긴다.
그는 하늘에서 보이는 풍경을 배경으로 인생을 돌아보고, 사람들을 떠올리고, 다가 올 시간들을 이야기한다. 리처드 바크는 갈매기 조나단의 삶을 몸소 실천하며 평생을 살았다.
그의 글을 보다보면, 결국 인생은 우리 마음가짐에 달렸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언제나 몸을 사리며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꺼리는 내 자신이 좀 부끄러워진다. 나는 낮은 곳에서 먹을 것에 집착하는 흔하디 흔한 갈매기다.
조나단이 되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해봐야 겠다.
@moonhaksooch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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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수첩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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