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존재의 연결을 묻는 카를로 로벨리의 질문들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도서협찬. 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by카를로 로벨리

~인류초기의 철학자는 과학자이기도 했다. 세상만물에 대한 궁금함과 탐구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오랜 시간, 철학과 과학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심지어 철학자와 과학자는 이제 사고의 체계가 서로 다른 인류가 되었을 정도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물리학자로서 자신의 탐구정신에 철학을 가미했다.
저자 카를로 로벨리는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양자 중력' 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이며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고 부를 정도라고 한다.
본투비 문과생인 내게는 용어조차 어려운 물리학인데 세계적 물리학자인 저자는 어찌 과학에서 철학적 이해까지 얻을 수 있었을까?

과학은 신기하게도 공부하면 할수록, 연구하면 할수록 신이 있다고 믿을만큼 신비롭고 창조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모든 학문은 깊이가 더 해질수록 철학적이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서양 물리학자가 동양철학의 장자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놀라울 정도다.
특히 장자의 철학은 동양철학 중에서도 도가의 핵심으로서 과학과는 거리가 가장 멀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물리학자가 지식을 전파하기 위해 쓴 전공책은 아니다. 과학자이지만 그가 인생에서 느끼는 점, 생각, 가치관 등을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담담하게 써내려 간 책이다.

이 책의 첫장에 장자가 혜시와 '물고기의 즐거움' 을 논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이 책의 주제와 같다.
세상 만물은 각각의 것이 아니고 서로 상호작용하고 어우러지며 하나가 되고 또 전부가 되면서 흘러간다.
그가 보고 말하는 분야는 전방위적이다.
우리의 뇌, 인류의 위험, 갈릴레오의 실수, 존재와 공존부터 아주 현실적인 아프가니스탄, 불평등과 부, 예술장르까지 그의 관심사가 어디까지 인지 감이 안될 정도로 여기저기를 넘나든다.
역시 천재! 라는 감탄이 들 정도로 놀라웠다.

그런데 그 모든 장르를 다룬 뒤, 마지막은 다시 장자와 물고기의 이야기에서 답을 찾는다.
인류가 겪는 수많은 어려움과 비극, 혼돈과 실수 등 모든 것들의 해답이 결국 장자철학 안에 있는 것이다.
꼭 기억하자.
우리는 그저 세계의 일부이다.
전부가 되려 욕심내면서 다른 일부를 밟거나 상처주어서는 안된다. 세상 만물은 모두 형제이고 자연은 우리 집이다.
그것이 진리이자 진실이다.
이것을 깨닫는 인간이 많을수록 세상도 더 평온해지리라.


@samnpar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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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앤파커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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