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볼보와 볼보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0
김혜연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볼보와 볼보 by김혜연
~많은 고등학교 3학년의 12월31일 밤 12시는 자유를 얻는 시간이다. 입시에 묶여서 공부만 해야했던 시간내내 스무살이 되어 대학생이 될 날만 기다린 10대들이 아니던가!
곧 입학할 대학이 있고 20살이 되어 맞이하는 new year는 그들에게 happy하다.
그러나 모든 19살들에게 happy한 20살이 주어지는 건 아니다. 대학을 가기로 예정된 19살들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는 성인으로써의 의무와 책임이 유예되지만 20살이 되자마자 진짜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 이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아빠에게 맞았던 날, 은수는 외삼촌이 있는 엄마의 고향집으로 보내졌다. 늘 가출을 생각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던 것이 갑자기 이루어졌다. 아빠가 없는 집, 조용한 동네는 은수에게 숨 쉴 여유를 주었다. 동네에는 포클레인이 있는 하얀집이 있었다. 은수는 그곳에서 작은 강아지도 만나고, 오주현이라는 또래 여자아이도 만난다.
이제 이야기는 주현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외숙모의 카페 겸 화원에서 일하는 주현은 은수를 만나던 날, 포클레인에 돌을 던졌다. 은수에게 포클레인은 친구 동수를 다치게 한 나쁜 것이었으니까.
사회가 가진 편견 중 하나는 고등학생들은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은수도, 주현도, 동수도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은수의 아빠는 실직상태로 집에만 있고, 주현과 동수나 대학 등록금을 낼 만큼의 경제력이 되지 않으니 그들에게 선택지는 졸업하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 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도 안다.
자신들의 삶이 비주류라는 것을, 고등학교만 나와서 사회에서 먹고 살만한 자리를 가질 수 있을 지 두렵다.
포클레인 볼보와 강아지 볼보, 주위의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 밖의 사람들, 분명 존재하지만 어디에서도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 비주류의 사람들.
포클레인 주인인 종훈은 이혼을 한 후에야 깨닫는다. 어려서는 부모님에게, 결혼 후에는 아내에게 보살핌을 받으며 편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이혼으로 본인이 아웃사이더가 되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고로 다리를 못 쓰게 된 동수를 돕는다.
이 이야기는 내게도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주었다. 내 주변에서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강아지 볼보의 시선처럼 슬픈 냄새가 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슬픈 건, 자신이 처한 현실보다 자신이 주류에 속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크다. 그 마음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더 키우고 좌절하게 만든다.
종훈의 작은 마음이 동수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듯, 작은 관심과 손길로도 변할 수 있다. 그들도 꿈 정도는 꿀 수 있게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mirae_inbooks
#볼보와볼보 #김혜연 #미래인
#청소년소설 #서평단 #도서협찬
< 미래인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