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한다는 것은
김보미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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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음악을 한다는 것은 by김보미

~살면서 악기 하나는 배워두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개인의 취미가 되어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의미도 있지만, 악기를 배우고 익숙해져서 연주하기까지의 과정이 마치 우리 삶과 비슷해서이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것 같아도 어느 순간 지루한 정체기가 오며 흥미가 떨어지고, 악기에 부딪히는 신체부위도 아파오는 경우도 많다. 이 시기에 중도포기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그 고통과 지루함이 동반되는 한계점을 넘어섰을 때, 진정으로 음악을 즐기며 연주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
저자도 이 점을 언급한다.
'음악을 한다는 것' 은 '삶을 산다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저자는 무형문화유산 이수자로 해금연주가이다. 중학교 때, 처음 해금을 잡은 이후로 무려 30여년 동안 해금과 함께 세월을 살았다.
그저 취미가 아닌 전문 연주가이자 무형문화유산 이수자의 단계까지 오를 정도였으면 해금은 그녀에게 애증이 함께하는 또 다른 자신이 되어 있을 것이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는 해금에 대해 잘 모른다. 간혹, tv에서 스쳐가듯 보긴 했지만 구체적인 생김새와 연주방법, 소리 등등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으니 책에서 본 해금에 대한 설명이 내가 아는 것의 전부가 되었다.
주먹보다 살짝 큰 나무통에 길쭉한 대가 꽂혀있는 외관에 연주자는 활을 밀고 당기며 소리를 낸다. 상당히 많은 재료가 있어야 만들 수 있는 꽤나 복잡한 악기라고 한다.
이 악기로 연주자가 된다는 것은 훌륭한 연주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탑재하는 것이자 지루한 연습을 버티는 지구력을 키우는 과정이었다.

그래도 해금과 잘 맞았던 저자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며 해금을 들고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의 멤버가 된다.
전통 국악기와 록사운드를 융합하여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한 잠비나이는 그녀에게 또 다른 도전이자 돌파구가 되어준다.
처음 시도하는 장르이자 활동이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제는 많은 상을 받고 해외공연을 갈 정도로 크로스오버 분야에서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낯선 악기 하나가 인생의 전부가 되고 그것으로 인해 삶의 방향이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 영화같은 이야기다.
학창시절, 그녀가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했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또 다른 길이 열렸겠지. 그러나 그 모든 길에 진심과 땀, 꿈이 담기면 그 끝에 다다른 목적지는 분명 재미나진다. 우리 삶이 꼭 바라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지만, 바라고 안 바라고도 결국은 우리 선택이 아니던가.

책을 보고 유튜브에서 잠비나이 공연을 찾아보았다. 신기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잘 몰랐던 해금과 크로스오버 장르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저자와 잠비나이의 더 좋은 활동을 응원한다.

@bookhouse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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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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