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전부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by에밀리 오스틴~예쁜 여성이 기도를 하며 살포시 한쪽 눈을 뜨고있는 표지가 귀여워서 저절로 눈이가는 책이다. 아니나 다를까. 책 내용도 다소 코믹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과연 코믹하기만 한 걸까? 주인공 길다는 세상과 지나치게 낯을 가리는 사람이다. 음료가 잘못 나와도 굳이 이야기 하지 않고, 사고로 팔이 부러져서 병원에 가야하는 상황에도 구급차에 타는 걸 거부한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심지어 무신론자임에도 심리상담을 받으러 간 성당에서, 길다가 일자리를 구하러 온 것으로 착각한 신부의 말을 거절하지 못해 취직까지 하게 된다. 그날부터 독실한 신자인척 해야했으니 기도하는 여성이 굳이 한쪽 눈을 뜨고 눈치를 보는 표지의 그림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요즘 말로 하자면 그녀는 MBTI에서 극I에 해당한다. 그녀가 이렇게 까지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0살때 키우던 토끼의 주겸을 본 후로 세상이 무서워졌다. 게다가 20대후반의 무신론자 레즈비언으로써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며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 그녀에게 세상은 온통 피하고 싶은 것 투성이다. 길다의 이러한 성격때문에 그녀에게는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그녀는 그 일들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야한다. 이 상황들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안타깝다. 길다의 말과 행동은 단순히 선함과 배려만으로 말하기에는 복잡한 면이 있다. 길다는 어느 누구에게도 죄지은 적 없으면서도 모든 일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다.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없고 모든 일에 주눅들어있다. 그녀의 특수한 상황들을 감안한다해도 마음이 아플 정도다. 그런데 그녀의 에피소드들이 막상 낯설지만은 않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길다' 가 많다. 길다만큼은 아니어도 우리에게도 그런 경험들이 다 있고, 남들 눈을 의식하며 원래의 나를 잃어버렸던 적도 있다. 특히나 요즘은 그렇게 자신을 내려놓으며 마음이 아프게 된 이들이 너무 많아졌다. 마음은 여린데 삶은 고달프고, 잘 살아갈 용기도 없으니 매일매일이 우울하다. 이 책은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응원을 준다. 한없이 약해보였던 길다가 서서히 자기 자신으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자신은 길다만큼은 아니라고 미소지으며 책을 본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본 책 중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재밌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책, 많은 이들이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clayhouse.inc@1morepage_books#전부저때문에벌어진일이에요 #에밀리오스틴 #클레이하우스#원모어페이지 #서평단 #도서협찬 < 클레이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