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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개판
피오나 지음 / 북도슨트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운수좋은 개판 by임리나
~개와 인간이 함께 한 역사는 길다.
고대 이집트에서 부터 개가 인간과 함께 사냥하고 경계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인간들이 가장 사랑하는 반려동물로 가족처럼 생활하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사랑받는 관계다.
이 책은 자칭 행운이 비껴가는 인간이 운 좋은 개를 만나 동거하면서 인생이 운수좋은 개판으로 업그레이드 된 과정을 다룬 에세이이다.
스스로는 운이 없는 데, 개가 운이 좋아서 삶이 좋았다고 느낄 정도면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처음 이 둘이 만날 때만 해도 그 정도는 아니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질색할만한 표현인 '개를 샀다' 라는 표현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동물과 아직 사랑에 빠진 적 없는 일반인들의 눈에 여전히 개는 사와야 하고, 필요한 물건과 음식들, 병원비까지 들여야 하는 소비재로 보일 수 있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되는 인연들이 많다.
동물등록을 하고 딸과 함께 초보 견주 교육을 받으면서, 우당탕탕 개판이 시작되었다.
반려견을 키우는 과정은 엄마로써 자식을 키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매일 사료를 챙기고 배설물을 치우고 산책을 가고 병원도 다녀야 한다.
저자는 딸과 함께 그 과정을 하면서 모성애라는 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전에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느끼게 된 것이다.
나도 저자가 말한, 모성애가 쉼터라는 말에 크게 공감이 되었다.
그러고보면 개를 키우는 건 인간이지만,
인간도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아지고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지게 된다.
개의 시선으로 거리를 볼 수 있었고, 먹는 것들을 신경쓰게 되더니 급기야 개 미용, 개모차, 반려동물 찜질방, 개의 마일리지 등 이전이라면 스치고 지나갔을 것들이 보인다.
그리고 누구에게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중성화 수술까지 시키고 나니 더더욱 많은 생각이 든다.
'자식을 키워봐야 어른이 된다' 는 말이 있다. 부모의 애타는 마음도 알 수 있고 세상이 뜻대로 안되는 것도 알 수 있고 암튼 그 시간을 보내며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이 많아서이다.
그런데 종이 다른 생명체라는 자식을 키우다보면 그 성숙도는 훨씬 높아지는 것 같다. 이해의 폭도, 시선의 넓이도 더 커지니 말이다.
책을 보는 내내, 이 가족이 행복해 보였다.
반려견에 대한 과장된 칭찬과 애정표현이 없지만 그 점이 더 사랑으로 보인다.
진짜 가족이 되었다는 의미이니까.
러키 이름처럼, 행운이 늘 함께 해서 더 행복하길!
@fiona_li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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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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