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무덤 케이크 스피리투스 청소년문학 5
서윤빈 지음 / 스피리투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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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코끼리 무덤 케이크 by서윤빈

~어느 날 갑자기,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이 닥치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현실을 부정하고 회피하고 싶어진다.
이미 성인이 된 이들도 그럴진대, 이제 겨우 14살 사춘기 중학생 소년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14번째 생일 날, 민형의 생일 케이크는 원래의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냉장고 속에 썩어갔다.
바로 그날, 아빠가 죽음이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민형은 아빠의 죽음을 '수리불가' 라고 표현하는 소년이다.
민형에게 진짜 세상은 현실이 아니다. <원더러스 판타지>가 세상이고 몬스터를 소환하여 용감하게 싸우는 박물학자 '엘프사이' 가 바로 본인이다.
민형이 몸담고 있는 현실은 괴롭힘을 당하고, 보호해 줄 아빠는 코마상태로 늘 병상에 누워있었다. 이곳은 꿈도 없고 미래도 없다.
이쯤되면 민형에게는 게임세상이 더 중요하다. 현실세게에서 보이는 민형의 모습은 이 세계에 잠시 방문한 사람처럼 모두에게 경어를 쓰고 예의를 갖추며 거리를 둔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 이후, 좌절에 빠진 엄마를 보며 힘없는 14살 소년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엄마를 도우려 한다.
<원더러스 판타지> 속에 아빠의 캐릭터를 만들고 집을 꾸미며, 그 곳에 엄마를 초대하면 엄마도 더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지극히 소년다운 발상에 우스우면서도 기특하다.
그래서 민형은 엄마가 좋아할만한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에이전트 엘리펀트가 되어 아버지의 낡은 노트북을 통해 아빠의 흔적을 찾는 자기만의 탐험을 시작한다.

14살 중학생 소년의 눈에 이 보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과정과 표현은 담담해서 더욱 슬프다. 아빠를 잃은 아픔을 울며불며 표현할 여유조차 없어보인다.
그 와중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엄마를 위하는 모습이 무척 애틋하다.
그러나 더이상 가상세계에 빠져 사는 어린 소년으로서만 살 수는 없다.
상담을 받고 힘들게 자신의 이야기들을 되새기면서 민형의 가상세계는 조금씩 깨진다. 계속해서 회피하고 외면하는 것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소년은 알을 깨고 나오는 아픔을 겪으며 성장해야만 한다.

민형처럼 혹은 소설 <데미안>에서 보듯이 우리는 각각의 세상속에서 살고 있다.
그 세계는 나를 지켜주지만 계속 그곳에 머물 수 만은 없다. 때가되면 꼭 깨고 나와야 한다. 지금 어딘가에도 각자의 사정으로 자기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수많은 민형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gongmyoung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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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명. 스피리투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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