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어느 날 아빠가 길을 헤메기 시작했다 by이재아~이 이야기는 '돌봄' 에 관한 이야기다. 부모님과 함께 살던 미혼의 자녀가 부모님이 차례대로 알츠하이머를 앓게 되면서 보호자로써 생활하게 되는 그 과정의 이야기. 의료기술이 발달하며 신체 수명은 연장되었으나 뇌의 기능이 쇠퇴하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이들은 점점 더 늘어난다. 어떤 병이든 증상이 심각해지면 보호자가 있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본인이 의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 아이들도 말이 통하는 것과 통하지 않을 때,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알츠하이머는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병이다. 현재를 살되, 과거 어느 시점으로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병이다. 어린 아이에게 부모가 일일이 따라다니며 세상사는 법을 가르치고 끼니를 챙기고 씻겨야 하는 것처럼 부모가 아이화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나의 세상에서 언제나 큰 존재였던 부모님이 그런 상황에 놓인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무척이나 마음아픈 일이다. 그러나 그저 마음 아파만 할 수 없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삶은 현실이다. 과거보다는 요양제도가 갖춰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돌봄이 가족들의 몫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하루하루 지쳐가는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가지지만 희망없는 길에 자꾸만 눈물이 난다. 저자는 이 과정들을 비교적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한분만 아파도 힘든 상황을 두분 다 감당하면서, 하루하루 더 악화되어가는 상황을 감내해간다. 나는 글이 담담해서 더 슬펐다. 몸과 마음의 결코 담담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잘 알기에, 그 담담함이 자신을 지키려는 갑옷처럼 보인다. 세상 어느 누구도 알츠하이머라는 나를 잃어가는 단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나도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 날이 올거고, 좀더 시간이 지나 내가 나를 잃는 때도 올 것이다. 모두가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이들이 더 많다. 나는 아직 직접적으로 경험해본적이 없다. 나에게는 언제나 미래형이었으니까. 그러나 이 책을 보며 많은 부분들이 체감이 되고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지 알게 되었다. 그 순간이 왔을 때,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러가지로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damda_book#어느날아빠가길을헤메기시작했다 #이재아 #담다 #돌봄 #알츠하이머#서평단 #도서협찬 <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