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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시간 - 인간의 손끝이 우주를 새겨온 이야기
레베카 스트러더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시계의 시간 by레베카 스트러더스
~인간이 다른 생명체들과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시간' 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동물들이 그저 해와 달의 움직임을 보고 시간의 변화를 느낀다면, 인간들은 시간을 정확하게 계측하고 생활에 이용하기 위해 '시계' 를 발명하기 까지 했다.
여기에 일반인들과 다른 시선으로 시계와 시간을 보는 이가 있다.
시계 제작자이자 역사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심지어 2017년 영국 역사상 최초로 시계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우리는 이 책에서 21세기 시계제작자인 저자의 눈으로 시계의 역사와 시간 자체의 역사를 볼 수 있다.
현재 고고학계에서 최초의 시간을 측정한 장치는 4만 4000년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후로도 시간을 측정하려는 기발한 장치들이 발명되어왔고, 초기 시계는 '버지 이스케이프먼트' 라는 장치로 100퍼센트 기계식 시계에서 시작하여 19세기 초까지 계속되었으며 최초의 교회 종탑시계도 탄생했다. 이후 천문학자들로 인해 시계의 정확도는 더 높여졌다.
그리고 드디어 18세기 중반, 토마스 머지는 현대 기계식 시계의 핵심인 '레버 이스케이프먼트' 를 고안해냈고 이후 거의 모든 기계식 시계와 손목시계에 채택되어 사용되었다.
시계의 발전과정은 신비롭다.
점점 작아지고 점점 정교해진다.
마치 인간이 하늘을 날기위해 수많은 시도를 한 것처럼, 시간에 대한 인간의 탐구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초창기 발명가들의 실험과 발견, 시행착오,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순수한 기쁨을 함께 느낀다.
이는 저자 본인도 시계를 제작하고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감정에 몰입한 결과다.
세상의 변화로 수많은 종류의 시계가 나오고 디지털과 인터넷 세상이 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정확하고 동일한 시간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녀가 만드는 기계식 시계에는 더 큰 의미들이 담겨있다.
시계장인들이 오랜시간 공들여 만든 시계는 그 자체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그녀에게 시계는 작은 예술품이자 장인들이 갈고 닦은 시계의 발전역사가 담긴 창작물이며 과거, 현재, 미래를 품고 있는 공간 그 자체인 것 같다.
우리 세대는 태어났을 때, 이미 시계가 존재했고 시간을 보며 자라왔다. 그러다보니 시간을 공기처럼 늘 함께하는 것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인간이 시간의 흐름에 딸려가던 때부터 시작하여, 시간을 도구로 사용하기까지는 지난한 시간이 흘렀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시계의 역사를 다루지만, 시계의 변화 만큼이나 인간이 느끼는 시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같이 느껴진다.
두루뭉실하던 시간개념이 세밀해질수록 인간이 보는 세상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앞으로의 세상에서 시간은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tp.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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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의 힘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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