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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by샐리 페이지
~당신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는가?
없다면 이야기를 수집하면 된다. 재니스가 바로 그렇게 이야기 수집가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있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싶어서, 재니스는 이야기를 수집하기로 했다.
40대 후반의 청소도우미 재니스는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보는 평범한 여인이다.
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그녀에게 사람들은 이상하리만치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털어놓는다. 그것이 그녀가 이야기를 수집하게 된 계기였다.
그녀에게는 어떤 마력이 있길래, 숨기고 싶을만한 이야기도 술술 하게 되는걸까?
조용히 그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듣기만 하는 그녀는 모두에게 대나무 숲이다.
이 지점에서 재니스의 삶은 그저 말없이 자신의 일만 하던 과거 어머니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남편 마이크는 아내에게 항상 큰 소리치지만 실체는 가정경제도 책임지지 않는 무능한 가장이다. 아내가 청소일을 하며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도 재니스를 비하하기 바쁘다.
어려서부터 재니스는 자신의 이야기를 낼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며, 오히려 일찍 어른이 되기를 강요받는 삶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무엇을 원하는 지? 생각할 수도,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삶을 오랫동안 살다보면 그 생활이 고착되어 버린다.
그렇게 재니스는 자신의 이야기도 없고, 마이크에게 자기 주장을 펼 수도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어딜가든 가장 투명인간 같은 직업, 청소 도우미가 되었다.
어느 공간에서 도우미가 청소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들을 한 사람의 인격으로 보기보다 그 공간의 일부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재니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좀더 쉽게 꺼낸다. 청소 도우미인 그녀는 말을 전달할 것 같지 않은 비인격적 존재, 공간의 일부로써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재니스를 둘러싸고 있던 두꺼운 알 껍데기를 깨는 데 도움을 준다.
조용히 듣고만 있었지만 재니스의 마음속에서는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타인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해 보고, 제3자의 눈으로 자신을 볼 수 있는 힘도 얻는다. 자신의 이야기가 없다는 결핍을 타인의 이야기로 채우는 것이 시작이었으나 그것을 계기로 재니스도 드디어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게 된다.
그녀만의 생각을 가지고, 그녀만의 선택을 하여, 그녀만의 길을 갈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출간 당시만 해도 무명작가의 글이었지만 후에는 영국국민소설이라 불릴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재니스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의 꿈을 꿀 자격이 있고, 자신의 길을 갈 능력도 있다. 나 자신이 나를 가로막지만 않는다면 그 틀은 언제나 깨지게 되어 있다.
@das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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