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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유미 지음 / 샘터사 / 2025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창문넘어 도망친 엄마 by유미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라는 소설이 2013년 베스트셀러로 유명했던 적이 있었다. 복지국가로 알려진 스웨덴의 한 요양원을 탈출한 100세 노인의 이야기인데, 그 책의 제목을 따와서 인지 이 책이 더욱 눈에 띄었다.
오랜시간, 유방암과 신우암, 폐암까지 암의 전이로 고생했던 저자의 엄마가 '섬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k장녀의 본격적인 간병 분투기가 열린다.
병원에 갈 때만 해도 '뭐든 다 해야지' 싶었디만 초반부터 병원비와 간병비는 헉 소리나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엄마는 딸의 속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계속 병원에서 내보내 달라고 성화다.
아직 어린 아이를 키우는 저자에게 모든 상황이 지치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간병문제들도 이렇게 시작한다.
현실과 이상사이!
내 부모를 잘 모시고 싶고, 요양원 같은 곳에도 안 보내고 싶은 이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비, 간병비, 직업, 시간, 체력, 육아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며 무너져 내린다. 각자의 사정에 따라 시기가 얼마나 빨라지느냐 만 달렸을 뿐이다.
저자도 24시간 붙어 간병하는 것이 어려워 일단 요양병원에 모셨지만 엄마는 그곳을 싫어한다. 평소 활동적이었던 분에게는 감옥 같았으리라
이미 회복이 힘든 환자들이 모인 요양병원은 이름은 병원이지만 '돌봄기초 의료시설' 같은 곳이었다. 그곳에서 엄마의 대소변 가리는 일을 거들며, 저자도 엄마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느 누구도 이런 현실이 자신에게 닥칠 지 몰랐다. 그런데 알고보니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었다.
요양병원을 나와 엄마를 요양원에 모셨는 데, 사단이 나고야 말았다.
'엄마가 창문넘어 도망쳤다.'
이 이야기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환자가 되든, 보호자가 되든 하여 모두에게 닥칠 일이다.
인생의 마지막을 자유롭게 지내다 떠나고 싶은 환자의 입장과 온갖 노력과 경제사정을 털어넣어 간호해야 하는 보호자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어서 안타까웠다. 건강하지 않은 채, 수명만 연장된 사회가 주는 필연적인 아픔이다.
급격한 고령화로 이제 우리나라도 간병이 필요한 노인의 수가 아이들의 수보다 많아졌다. 간병을 받아야 할 노인은 많은 데, 간병을 할 젊은이는 부족한 상황에서 요양원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요양원은 거부하고 싶은 장소이다. 나의 마지막을 나의 의지대로 집에서 보내고 싶은 것이 모든 이의 바램이다.
책에 나온 현실은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앞으로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노인복지 시스템은 몹시 미흡하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나도 요양원이 아닌 집에서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은 데, 그것이 가능할까? 이제 우리 사회도 이 점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심도깊은 대책이 필요하다
@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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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터 출판사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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