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의 상자
정소연 지음 / 래빗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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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미정의 상자 by정소연

~불합리한 현실을 볼 때 인간들은 상상 속 세계를 꿈꾸었다. 유토피아나 엘도라도는 그런 마음을 담은 인간들의 이상향이었다.
더 나은 세계를 만들고 싶다는 꿈은 세상의 진보를 가져왔고 발전에 힘입어 모두가 행복해지리라 믿었지만 오히려 인류를 파괴시키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인간의 바램은 우주와 신 기술로 까지 이어져 상상의 나래를 펴고 sf라는 장르를 만들어 냈다. 이곳이 아닌 다른 행성, 다른 세계라면 우리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곳은 과연 천국일까?
최근 봉준호 감독의 '미키17' 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에드워드 애슈턴의 원작 미키7 을 각색한 이 작품에서 우리는 자본주의가 첨단과학을 장착하고 우주까지 이어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고도로 발전한 기술을 가지고 고도로 인간을 착취하여, 기득권들이 더 많은 것을 누리는 세상은 참담하다.

그리고 이 점을 정소연 작가의 <카두케우스 이야기> 에서도 볼 수 있다.
'이사', '깃발', '한번의 여행', '가을바람', '무심', '돌먼지', '비온 뒤', '재회', '집' 이라는 9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연작의 제목인 카두케우스는 한 기업체의 이름이다. 먼 거리를 한 번에 갈 수 있는 초광속 비행기술을 가진 이 회사는 독점적 기술로 세상을 지배할 만큼의 힘을 가졌다.
놀라운 기술을 가진 시대에 사는 인류는 그 기술을 누릴 것 같지만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 만들어진 세계에서는 그 세계만의 룰이 생겨나고, 새로운 차별도 덩달아 시작된다.

자본은 중요한 요소이며, 최고의 직업은 우주 비행사이고, 그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주 표준어를 완벽히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머나먼 우주에서도 직업적 차별과 교육의 힘이 여전한 것을 보면 이것은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분명 미래 어느 시점, 낯선 공간에서의 이야기임에도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우리처럼 생각하고 고민하기에 절로 공감이 된다.

이는 이 책에 실린 또 다른 시리즈 <무너진 세상에서 우리는> 에서도 이어진다.
제목에서 부터 디스토피아적 냄새가 물씬 풍기더니 작가는 '처음이 아니기를', '미정의 상자', '수진', '지도 위의 지희에게', '현숙, 지은, 두부' 5편의 이야기에서 전염병이 창궐하고 두려움이 만연해 있는 세상을 그린다.
불과 얼마 전 까지 우리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다 누군가는 죽고 또 누군가는 아파하는 모습들을 보았다. 어느 시대건 슬퍼하고 두려워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무너진 세상에서' 도 인간들은 여전히 서로를 아끼고 걱정하고 사랑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들이 모여 암울한 현실 속에서 다시금 희망을 꿈꾸게 된다.

2010년 부터 2023년 까지 여러 문예지에 공개된 작품들인데도 각 작품들의 주제가 튀지않고 일맥상통한 것을 보면 작가가 평소에 말이 생각하는 분야인 것을 알 수있다.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이것이다.
최악의 상황속에서도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한사람 한사람이 있어 오늘도 세상은 이어진다는 것. 세상이 어떻게 바뀌든, 그곳이 지구이건 우주이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을 살아가는 인간들이라는 점이다.

@hyejin_bookangel @rabbithole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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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세드의 서재를 통해 래빗홀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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