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1500만의 시대, 반려동물들은 어느덧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 되었다. 마치, 육아를 하듯 반려동물을 키우며 힘든 점을 상담하고 훈련을 도와주는 tv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을 정도다. 반려동물을 위한 고가의 전문용품들도 쏟아지는 것을 보면 '개 팔자가 상팔자다' 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쯤되면 반려동물들의 생각도 궁금해진다. 인간세상과 '반려' 하는 존재로써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은 다양한 종의 반려견 스물다섯마리이며 우리는 이제 '개소리' 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이웃집 닭을 물은 시바견 '보나'는 인간들 시선으로는 문제많은 개이다. 인간들은 개도 '착한 인간아이' 같아야 한다고 믿나보다. 그러나 개는 동물이고 본능이 있다. 반면, 말티푸 '뽀또'는 오늘도 직업인 반려견으로써 반려행동을 보이며 밥값은 하고 산다. 반려는 눈치가 있어야 살아남으니 인간들은 뽀또를 좋아한다. 순종견 심사에서 탈락한 그레이 하운드 '사슴' 은 죄가 없다. 태어나보니 순종이 아니었는 데 박대당한다. 그럼에도 특이하게 목이 길다고 또 인기많은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사람들은 변덕스럽다. 태어난 지 한달만에 시장에서 5000원에 팔린 잡종 '산으로' 는 농장을 지키는 개다.추운 날에도 목줄을 하고 밖에서 떨면서 사는 데, 동네 족보있는 암컷과 교배라도 할까봐 암컷 주인들이 꺼린다. 종놈이 주인집 아씨를 넘본다나. 반려견들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들의 특이점이 발견된다. 가족이라는 타이틀을 주고 자식처럼 키우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언젠가부터 반려견도 사람처럼 키우고 있었다. 물론, 반려견들도 인간처럼 타고난 성격이 다 다르고 환경에 따라 다르게 성장한다. 사람처럼 말도 알아듣고 행동해야 이쁨도 받는다. 그래서 유치원도 가고 미용도 하고 성형수술도 받아야 한다. 그것은 개의 욕구인가? 인간의 욕구인가? 언젠가 유튜브에서 경찰견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꼼짝 않고 정자세로 경찰옆에 있던 개에게 경찰이 자유시간 지시를 주자 바로 그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다시 지시를 받으니 바로 원래대로 돌아와 꼼짝않고 있었다. 그 개가 귀여우면서도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개들도 인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있다. "그저 중성화 수술도 필요없고, 목소리도 제거당하지 않고, 유기되지도 않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않은 자유로운 개" 로 살고 싶다는 것. 이제까지는 자식처럼 잘 보살피면 좋은 반려인인줄 알았다.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나보다. 반려견의 입으로 전해들은 그들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