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부모마다 자녀를 키우는 교육관은 다르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집이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업을 가지는 것을 최고로 여겼던 반면, 요즘은 자신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길 바라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ai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지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더이상 인간이 ai를 능가할 수 없다. 인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하는 데, 그 분야가 바로 창작과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능력이다. 친구가 많고 사회성이 좋은 사람이 연봉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그럼에도 요즘 아이들은 친구와 어울리는 시간보다 컴퓨터와 폰을 만지는 시간이 많아서 과거보다 사회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제는 내 아이가 더 유능하길 원한다면 공부보다 사회성을 키워줘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또래집단에서 친구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최고의 동기부여다. 그런데 부모욕심에 내 아이를 공주님, 왕자님으로만 키우면 배려와 예의를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순간조차 개입하여 아이를 안하무인의 무능력자로 만든다. 부모는 해결사가 아니다. '문제아에게는 문제부모가 있다' 는 말이 있다. 이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부모 없이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아이는 아이일 때, 거절도 당해보고 실수도 하며,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훈련도 해야한다. 가정과 달리 세상은 본인 위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단체생활에서 친구를 돕고 양보하며 협동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런 아이들이 또래집단에서 인기도 많고 인정도 받는다. 그렇게 친구들에게 인정받을 때, 아이의 또래 유능성도 커지고 자존감도 높아진다. 책에는 또래 유능성을 키우기 위한 놀이사회성 연습을 볼 수 있다. 놀이가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 순간에 감정을 다루고 타인의 말을 듣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되어있다. 부모가 봐 주어야 할 부분은 바로 이런 사회성의 영역이다. 물론, 부모의 성향도 아이의 기질도 다 다르기에 아무리 좋은 교육법을 적용한다 한들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럴수록 부모는 아이와 적정한 거리를 두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보며 기다려 주자. 우리 아이들은 생각보다 영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