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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이야기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천재 화가와 그의 위대한 작품들
김선현 지음 / 모먼트오브임팩트 / 2024년 11월
평점 :
카라바조 이야기 by김선현
~카라바조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세계 3대 천재화가로 까지 꼽히지만 우리나라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그는 바로크 미술의 새 시대를 열었음에도 '어둠속에서 빛을 그린 남자' 라고 불릴 정도로 삶 자체가 어둠과 빛의 연속인 불안한 영혼이었다. 심지어 살인자로 몰려 도망다닐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의 그림이 오랜 시간, 인정받는다고 하니 그의 일생과 그림의 연관성이 궁금해진다.
카라바조는 일찌기 부모와 동생까지 잃는 바람에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로 살아있는 내내 공포와 불안에 시달렸다. 그리고 많은 그림에서 그의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다.
카라바조는 <바쿠스>를 두 번 그렸는 데, 초기의 어두운 얼굴은 자신을 보고 그렸다는 말이있고, 후에 그린 바쿠스는 그가 화가로서 입지를 쌓은 뒤 그려서 확실히 풍요로워 보인다.
이 처럼, 그의 그림을 통해 그의 삶이 엿보인다.
그러나 카라바조의 천재성은 늘 돋보였다.
그는 어둠, 그림자를 의미하는 테네브리즈라는 명암법을 사용했는 데, <과일 바구니를 든 소년> 에서 보이듯 주위의 어두운 배경과 인물을 비추는 밝은 빛이 대비되어 몰입감을 준다. 이 작품은 후대의 많은 화가들에게도 영감을 준 명작이다.
로마에서 추기경의 눈에 띄어 후원을 받게 되면서 부터 카라바조에게는 예술적 자유가 주어진다. 상류문화를 경험하며 <류트 연주자>, <과일 바구니> 의 그림이 완성된다.
그는 신화 속 인물과 종교화도 많이 그렸는 데, <성 마태오의 소명>은 카라바조의 운명을 바꿔놓은 전환점이 된다. 그렇게 화가로서 계속 승승장구했으면 좋으련만 칼로 사람을 찌르는 사고를 치고 만다.
도피중에도 무려 30점이나 되는 그림을 그렸는 데, 이 시기에는 <성 아가피투스의 참수>처럼 메멘토 모리가 떠오르는, 어둠이 빛을 장악한 그림들이 보인다.
카라바조의 일생은 한 편의 슬픈 소설같다. 그 스토리가 그림과 어우러져 그림이 주는 감동이 더 깊고 울림이 있다.
인간적으로는 그가 순탄한 삶을 살지 못했음이 안타깝지만 그의 인생이 그림에 깊이를 더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평생 파란만장한 삶을 산 카라바조의 마지막 행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위대한 명작들이 남아 그는 우리와 늘 함께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신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