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자유롭게 하는 것들 - 가슴 뛰는 삶을 향해 가는 최우선의 행복
나용민.유숙현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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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6800km 나 떨어진 호주의 시골마을에서 인생의 단짝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의 저자 나용민, 이숙현 부부가 그랬다.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낭비하지 마세요'
" 이 부부는 바로 이 마음으로 하나로 뭉쳤다.

내가 바라보는 방향을 반려자와 함께 손잡고 나란히 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운이다.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할 확률보다 더 희박한 최고의 행운이다.
책에는 때로는 남편이, 때로는 아내가 화자가 되어 자신들이 함께 이어온 삶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맨땅에 헤딩하듯 사회에 나와 힘들게 일하는 순간에도, 번아웃으로 지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그들은 함께 있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부정적인 감정이 자꾸 쌓이면 상대의 단점이 커보이고, 말도 거칠게 나가게 된다. 그런때 일수록 가까운 사람에게 더 여유로운 태도와 상냥한 말을 건네고, 주변 상황에 휩쓸리지 않도록 자기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야 한다.
부부로 살다보면 돈은 항상 부족하고, 흐린 날은 수시로 찾아오며, 이런저런 일로 투닥거릴 일은 비일비재하다.
그럼에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부모의 사랑이 버팀목이 되어주었듯, 부부의 애정은 지쳐 쓰러질 때 손은 내밀어 일으켜 주는 힘이 있다.
그 마음이 전달되면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 부딪힐 힘이 생긴다. 어떤 일이든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하지 않던가.

이 부부의 에세이를 보며,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드러내기 싫을 수도 있고, 부끄러울 수도 있는 부분들도 솔직히 이야기한다. 그런데도 전혀 모나 보이지 않고 낯설지도 않다. 다들 아닌 척 꾸미며 살아서 그렇지, 사람 사는 건 다들 비슷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래서 이들 부부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는 것이 더 잘 느껴진다.
이제는 겉보기에 그럴 듯 해보이는 것이 꼭 사랑과 행복이 아니라는 걸 알만한 나이가 되었나 보다.

제목은 '인생을 자유롭게 하는 것들' 이라고 되어 있지만, 내 눈에는 '인생을 살만하게 하는 것들' 로 보인다.
날 알아주고 날 사랑하는 한 사람만 늘상 내 옆에 있다면 난 언제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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