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양치식물에게 책 한 권을 통째로 바친다고?' 저자가 책을 쓰는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원예사인 저자가 꿋꿋이 책을 쓴 이유는 수천 종이나 되는 양치식물이 얼마나 아름답고 다양하게 활용되는 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바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한국인이 아는 양치식물은 대표적으로 나물음식인 고사리가 있다. 그러나 책 전체를 푸릇푸릇하고 아름답게 꾸미는 양치식물은 작가의 말처럼 종류도 무척 많고 유용해서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식물이었다.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중 하나인 양치식물은 무려 4억년 전부터 지구에서 공룡과도 함께 살았다. 그리고 6500만년 전, 대멸종이 일어났을 때 다시 지구를 푸르게 덮어 준 것도 양치식물이었다. 모든 양치식물은 꽃을 피우지 않고 홀씨로 번식하기에 잘 드러나지 않아서 오랜시간 사람들이 그들의 번식방법을 궁금해 했다고 한다. 어쩌면 인간이 잘 몰라서 생존확률이 높았었는 지도 모르겠다. 고사리는 한국인에게 인기많은 식품이지만 양치식물은 오랜 세월, 약용식물로도 사용되었다. 주로 건강증진을 위한 천식, 탈모, 신장병 등에 좋다고 한다. 그러나 원예가인 저자의 눈에는 양치식물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제일 돋보인다. 나도 이전까지 다 비슷해보이던 식물들을 하나하나 사진으로 설명과 더불어 보니 차이점도 보이고 무척 아름다웠다. 꽃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초록만이 주는 시원함과 자연미가 양치식물만의 장점이다. 그래서 과거 귀족들은 자신들의 정원을 꾸밀 때 양치식물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책에는 일반인도 직접 기를 수 있도록 꽤 상세하게 설명도 되어있다. 예전에 생각의 집 출판사에서 나온 '세상의 모든 균류' 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그때도 생각보다 내용이 재밌고 알찼다. 그런데 이번에 본 '양치식물' 은 그때의 감동 그 이상이었다. 인간은 자신들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지만 더 오랜시간,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렇게 꼭 필요한 책들을 출판하고 널리 알리는 생각의 집 출판사에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