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무척이나 묵직하게 다가온다. 상담교사로 근무중인 저자는 '아직도 마음은 학교에서 졸업하지 못한 당신을 위해' 라는 말을 부제로 달았다. 학창시절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고들 말한다. 굴러 다니는 낙엽에도 까르르 웃을 만큼, 세상 모든 것이 즐겁고 아름다운 시절! 그러나 모두에게 아름다운 시절은 아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르듯 걸어온 길도 모두 다르다. 그래서 가장 아름다워야 할 시절이 평생을 좌우할 만큼 상처가 되어 남은 이들도 있다. 그 시절 교실 속 상처는 교실밖으로도 이어진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영향을 준다. 트라우마와 ptsd가 되어 계속 고립되고 은둔하고 심지어 자살시도 조차 할 만큼 이어진다고 한다. 교실 속 상처의 대부분은 관계로 인한 것이다. 그 대상은 친구이기도 하고, 연인이나 교사가 되기도 한다. 상처를 받으면 마음의 고통이 생기고 부정적인 감정이 지속된다. 칼처럼 깊이 박히는 말은 두고두고 머릿속을 맴돈다. 장난의 탈을 쓴 괴롭힘도 있다. 그러나 장난을 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입장은 다르다. 자발적 소외와 은근한 따돌림도 묘하게 다르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두고두고 상처가 되는 경우도 있고 요즘은 온라인 따돌림도 있다. 어릴 적, 작은 흉터가 자라면 흉터도 더 커지듯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마음의 상처도 큰 흉으로 남는다. 저자는 두려워도 상처를 정면으로 봐야한다고 말한다. 상처받았던 어린 나를 안아주며 공감하고 위로하자. 상처를 꺼내 표현하고 다시 상처받을지라도 안녕하자. 내 잘못 때문에 생긴 상처가 아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학창시절에 상처를 받았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 영향으로 고통받는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파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 마음이 아려온다. 사춘기의 모두는 나름의 이유로 힘들 수 있지만 타인에게 상처를 준 만큼,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