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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
케이티 켈러허 지음, 이채현 옮김 / 청미래 / 2024년 11월
평점 :
세상은 인간이 욕망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돈, 명예, 지위, 외모, 가정 등등
욕망이 들어간 모든 것들은 필연적으로 그 안에 아픈 역사를 담고 있다. 뺏고 뺏기는 과정이 있었을 것임으로.
이 책은 수많은 욕망들 중, 아름다움에 초점을 두었다.
거울, 보석, 진주, 향수, 실크는 여성들이 주로 쓰는 물건이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것이 비단 여인들만 향유하는 것은 아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아름다움을 소유하면 자신이 더 빛나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초의 유리거울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시작되었으나 독성강한 수은으로 만들어져 생산하던 많은 이들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물로 훔치고 먹고 기도하며 함께 노니기도 한다. 난초는 수집의 대상으로 여성들을 길들이는 상징이었고, 소비의 형태는 절화장미로 새롭게 등장했다. 꽃에 대한 욕망은 가짜 꽃을 생산하기 까지 한다.
자본주의 그 자체인 보석, 그 중 다이아몬드는 사랑을 표현할 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를 보여준다. 다이아몬드 생산을 위해 수많은 노예들이 구타와 감금 당하며 노동했다. 그저 반짝이는 돌멩이가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돋보이고 싶은 욕망은 화장의 발달을 이루었다. 납과 같은 화장품의 독성으로 고통을 겪기도 하고, 현대는 보톡스라는 독성을 인위적으로 넣기도 한다. 이제는 사진상으로 보정을 하여 가짜얼굴을 만드는 과정까지 갔다.
기원전 1200년전, 향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머스크향으로 인해 사향노루는 멸종위기까지 갔고, 향유고래도 위험해졌다.
부드러운 실크드레스는 모두를 유혹한다. 실크로 인해 동서양이 이어지는 실크로드까지 생겨났을 정도지만 어느 누구도 수많은 누에의 죽음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욕망인지라 그 자체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자신들의 과도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타인과 동물들을 희생시키는 과정이 안타까울 뿐이다.
돌이켜 보면 한낱 사물일 뿐인데 욕망이 더해지면 그 가치는 과도하게 튀어 오른다. 현대사회의 명품 추구현상도 그런 원리일 것이다.
무형의 욕망과 욕심이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는 정도로만, 추구하는 인간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