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 - 삶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질 그림 속 심리학
윤현희 지음 / 다산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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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준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래서 그림은 내가 자주 찾는 위로이자 치유의 공간이 되어 정기적으로 미술관을 찾고 미술도서를 읽는다.
특히, 다른 이가 그림해석해 주는 것을 좋아한다. 전문 아티스트가 아닌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것도 알려주고 나랑 다르게 보는 이야기도 재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 특히 마음이 가는 건 저자가 화가가 아니라 심리학자라는 것이다. 미술치료라는 장르가 대중화된 것 처럼 미술은 위로와 치유에 큰 활약을 하고 있고, 그림을 보며 심리학 용어들을 함께 보는 것도 재밌다.

책에는 고흐, 뭉크, 에곤 실레, 피카소, 몬드리안, 세잔, 마네, 칸딘스키, 클림트 까지 쟁쟁한 화가들의 그림과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화가의 눈으로 보는 작품의 위대함이 아닌 그림속에서 위로와 이해, 안정감, 사랑,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너무 좋다. 그래서인지 이야기하는 말들도 다정하다.

자주 보던 고흐의 그림에서 그의 절망과 사랑이 함께 느껴진다. 뭉크의 절규에서 세상에 대한 공포와 용기도 느껴진다.
모든 예술은 인간의 번뇌에서 시작한다. 위대한 화가 이기 이전에 그들도 그저 한 인간이었기에 삶에 방황하고 절망과 희망을 번갈아 오갔다. 그들에게는 손재주가 있었던 탓에 그 마음을 붓으로 표현한 것 뿐이다. 그들은 그림을 그리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그림을 통해 타인도 위로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우울할 때, 클림트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데 역시나 책에 소개되어 있다. 그의 그림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잠시멈춤' 과 따뜻함을 줘서 힘들고 지칠 때 보면 좋다.
그리고 글쟁이로 그림까지 그린 헤르만 헤세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글을 쓰는 사람조차 그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만큼 그림은 흡입력있는 장르다.

책을 읽고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긴 상담과 위로를 받고 치유된 기분이다.
'누구에게도 위로 받을 수 없는 날, 애써 말하지 않아도 한마디 위로가 되어주는 명화들!'
그래서 사람들은 오늘도 미술관을 찾고 그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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