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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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가슴을 울리는 책이다.
밝고 맑을 때는 절대 안 보이는 것들은 어두울 때 보인다. 세상도, 사람들도, 나 자신도!

19세기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철학자이자 문예학자로 많은 연구와 전기, 단편소설 등을 남긴 슈테판 츠바이크의 이 책은 1942년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2년간 남긴 기록이다.
그의 생에 마지막 순간,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꼈을까? 그는 어둠속에서 무언가를 찾으려 했다. 암흑같은 삶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기위해 마지막 까지 애쓴 것이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그의 이야기는 현대인의 고뇌와 슬픔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인 돈을 주체적으로 피하는 기술, 그리고 단 한 명의 적도 만들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것들이야 말로 현대인이 가장 욕망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으로 싸우고 아파하고 힘들어한다.
그러나 해결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당장 단 하루에 필요한 것 이상을 원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 돈도 애정도 마찬가지다.
돈에 대한 가치를 버릴 수록 삶의 용기와 기쁨을 잃지 않을 수 있고 삶의 다른 가치들도 중요해진다.
내가 감당할 만큼의 돈과 사람만 있으면 되고, 행복도 불행도 그에 맞게 담아가면 된다.

그는 그가 사는 시절을 어두운 시절로 표현했다. 인류가 짐승이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은 지금의 우리도 늘상 한다.
그리 본다면 지금의 내가 유달리 힘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은 늘 고되었다. 위대한 철학자조차 이겨내지 못한 삶의 어두움을 한낱 평범한 내가 특별해지고 싶어 버둥거리니 지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너무 힘들다면, 삶이 평온할 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보이는 보석같은 가치들을 찾아보자.

책이 너무 아름답다.
계속 반복해서 읽어도 좋을 만큼의 울림이 있다.
낮이 있으면 밤이 있다.
캄캄한 밤에야 보이는 별들이 있다. 그 별빛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듯 우리는 그 별을 보며 아침을 기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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