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멸종 동물들을 작업하는 조형작가가 있다. 저자의 조형물은 멸종위기 동물들의 아름다움을 독창적으로 형상화하여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 책은 8년간 작업한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낀 생명의 가치와 철학을 글로 풀어냈다. 생태계의 특성상, 약하고 힘없는 생명체가 적자생존에 의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 인간이 개입하면 적자생존을 넘어선 희생과 몰살이 일어난다. 서식지 파괴와 과도한 포획은 자연의 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 생명체를 볼 일이 많지 않다보니 무관심하기도 하고 그들 자체에 대해 잘 모른다. 금개구리, 푸른바다거북, 스티븐스 굴뚝새, 몽구스, 뿔쇠오리, 상쾡이 등은 잘 모르는 동물들이고 멸종과 관련되어 있는 줄도 몰랐다. 이러한 동물들에게 이러한 일들이 있다는 자체도 몰랐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덕목인 것 같다. 그러나 아티스트들의 역사가 그렇듯,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가 아닌 주제를 작업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좋은 의도라고 해서 인정받고 경제적 보상까지 따르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예능에도 출연하게 되고 방송에 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도 받게된다. 사라져가는 존재는 말이 없기에 언젠가 멸종되고 나면 영영 못보게 될 그 동물들을 작품으로 남겨둔다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그의 작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관심받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멸종위기 동물에 한국인이 포함되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급격히 낮아지는 출산율로 이대로 가면 진짜 한국인은 진짜 멸종될 지 모른다. 앞서 서식지가 파괴되고 살기 힘들면 사라진다는 말이 한국인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멸종위기 동물과 멸종위기의 한국인! 사라져가는 동물도 한국인도 말이 없다. 이는 우리가 진심으로 생각하고 관심가져야 할 부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