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이라는 단어는 여러가지 감정이 들게 하는 단어이다. 나는 아직까지 부모님이나 주변의 어른들 중 요양원에 가신 분이 없어서 아는 것이 더더욱 없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드시는 중이고 건강도 예전만 못해지시다 보니 걱정이 된다. 노령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노인요양이나 보살핌에 대한 일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발전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그러다보니 요양원은 어떤 모습일 지 궁금해져서 책을 보는 데, 저자의 약력이 눈에 띈다. 50세에 치매 시부모님을 모시게 되었고 그 일화로 책을 냈다.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으로 복지사 공부도 했다. 노인 보살핌에 대한 진심이 묻어난다. 요양원에는 치매라고 말하는 인지능력이 떨어지신 분도 있고 건강이 안 좋아 몸가누기가 힘든 분도 있다.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전체적으로 모든 부분의 기능이 떨어지고 약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이가 들어 나 자신을 내가 건사하지 못하는 것도 슬픈 데, 요양원이라는 곳에 들어오면 만감이 교차하시나보다. 왠지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기분이 들어 더 서럽고 거친 말과 행동도 보인다. 그런더 그것이 또 주변인들을 힘들게 하여 외로워지는 악순환이 되기도 한다. 슬픈 일이다. 치매노인들의 생각의 흐름은 현재와 과거, 현실과 상상 속을 넘나들기에 다 이해할 수는 없다. 그저 그러려니 하며 함께 이야기하고 도움을 드린다. 대소변을 못 가리는 분들이 입는 치매복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게 세상을 떠나고 싶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정신이라도 온전하게 가족들과 이별을 고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몸은 현대의학으로 이승에 붙들어 두는 데, 정신은 다른 곳에 가 있어서 존엄하게 마무리 할 수 없는 것 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는 것 같다. 책에서 보는 수많은 사연들이 이제는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저절로 그곳에서 머무는 어르신들과 요양원 직원들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 지, 마음 한 쪽이 아리다. 언젠가 나에게도 준비가 필요한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