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전쟁 - 10만 부 기념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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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시작으로 김진명 작가님의 신간만 나오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던 시간이 있었다.
애국심의 기준을 어디다 둬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재밌게 소설을 쓰는 것으로는 정말 최고이신 분이다.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위기는 누가 뭐래도 인구감소이다. 나라는 기운을 잃고 소멸을 걱정하는 이들까지 생겼다.
소설 '풍수전쟁' 은 이 위기를 풍수설과 역사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친일파 부자가 일본 선사의 지시로 묘향. 구월, 금강, 팔공, 지리의 다섯산 혈터에 쇠말뚝을 박는 걸로 시작한다. 일본 제국은 곧 물러날 수 밖에 없으니 조선의 기를 막으라는 지시이다.
그리고 현재.
대통령에게 "나이파 이한필베. 저주의 예언이 이루어지도다" 라는 이상한 문자가 온다. 행정관 김은하수와 박학다식했던 대학동기 형연이 조사를 시작하지만 조사는 점점 비과학적인 상황들로 흘러간다. 미신과 풍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일본이 조선땅에 저주를 내렸음도 드러난다.

"철령에 매어놓아라. 고려와 조선이 영원히 줄어들도록"
'철령' 은 요동의 철령이지만 일본사학계는 요동이냐 강원도냐에 따라 고려의 강역이 천지차이이기에 강원도 철령이라 주장한다.

풍수를 많이 믿었던 과거 사람들 눈에는 일제가 쇠말뚝을 신성한 산마다 박을 때 두려웠을 것이다. 그것의 과학적 근거가 있든 없든 이제 조선은 망한다는 생각을 그렇게 심어주었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하면서, 또한 조선의 땅과 역사를 축소시키기까지 한 그들의 행태는 정작 두려움을 느낀 것이 일본이었음을 보여준다. 긴 시간 중국 옆에 있으면서도 동화되지 앓고 우리말과 문화를 지켜온 한국은 오히려 일본에게 두려운 존재였다.

이 소설은 저자가 생각하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현재 대한민국의 위기를 잘 버무려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이것들은 현재의 우리도 생각해봐야 할 과제로 남는 부분이다.
소설을 읽으며 당면한 문제와 역사를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 김진명 작가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고 이번에도 의미있는 독서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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