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알츠하이머라는 병은 익숙한 말이 되었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알츠하이머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정도이다. 알츠하이머는 1906년 이 병을 연구하고 발표한 박사의 이름을 따서 부른다. 이 책은 알츠하이머의 정체를 밝히고 치료법을 찾기 위해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한 사람들의 기록이다. 1981년 일본과 미국의 두 젊은이가 과거 알츠하이머 박사가 스케치한 환자 뇌속에 있는 얼룩진 덩어리의 정체를 밝히기 시작했다. 그후, 일본과 미국은 알츠하이머 연구를 활발히 진행했다. 그러나 연구 과정은 세렌디피티라고 할만큼 우연과 끈기로 조금씩 진척되는 지루하고 힘든 싸움이었다. 알츠하이머 유전자가 드러나고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위치가 14번 염색체의 800만 염기까지 좁혀졌다. 1997년 에자이 사의 아리셉트 라는 약이 개발되었다. 다만, 근본 치료제는 아니고 병의 진행을 늦추다가 결국은 약효가 없어지는 것이었다. 백신연구를 시작하면서 아밀로이드 베타를 이용한 백신접종이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춘 결과가 나오고 드디어 알츠하이머가 치료가능하다는 희망이 생겼다. 아두카누맙이 개발되었다 실패하고 집요한 연구와 노력으로 마침내 신약 "레카네맙" 이 2023년 미국 FDA, 일본 후생성에 이어 2024년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승인 받은 단계까지 이르렀다.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정복하기 위한 과학자와 연구자들의 노력, 자신과 가족의 병을 공개한 환자들의 열의가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는 감동적일 정도다. 인류가 정복한 수많은 병들도 이런 과정들을 거쳤을 것이다. "레카네맙"이 앞으로 얼마나 알츠하이머 정복에 기여할 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 약에 대해 큰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알츠하이머 병이 다른 병보다 유달리 슬픈건 인간의 인격과 존엄이 무너질 수도 있는 병이라는 점이다. 좋은 효과를 발휘하여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분들이 편안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