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이 지금처럼 대중화 되기 전 동대문은 밤이고 낮이고 늘 사람이 붐비던 곳이었다. 낮에는 패션피플들이, 밤에는 도매상들이 모여 발디딜 틈 없었다는 것을 지금의 젊은 세대는 잘 모를 것이다. 저자는 동대문 매장에서 시작하여 가방 브랜드 앨리스 마샤를 론칭하여 150개까지 매장을 열고 온라인 쇼핑몰도 내서 동대문 가방의 성공신화를 이끌었다. 그는 중학교때 가세가 기울어 군고구마 장사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사람들은 장사꾼 DNA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절실함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를 늘 생각하다 보면 기회의 문도 열린다. 놀고 있는 친구에게 배달을 시키고, 부녀 회장님 눈에 잘 보여 안정적인 판매장소를 확보하고, 옷을 팔때는 다른 옷도 소개하는 등 그의 능력은 쭉쭉 성장하며 인정받았다. 그렇게 동대문 시장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으며 드디어 본인의 가방 브랜드를 런칭한다. 그는 브랜드 네이밍에 신경을 많이 썼고 백화점과 동대문 시장 중간의 브랜드 포지셔닝도 성공적으로 잘 했다. 전국 각지 고객들의 품평회에서 초이스 한것을 리뉴얼하며 제품 만족도도 높였다. 많이 보이면 브랜드가 된다는 '에펠탑 효과' 를 적극 이용하여 백화점 입점에도 성공하고 그것이 다시 티핑 포인트가 되며 브랜드 고급화를 이루었다. 물론, 단기간 급격하게 수가 늘어난 매장은 조직관리에 문제를 드러내며 매장 철수를 하게 된 곳도 있지만 그로 인해 큰 교훈을 얻는다. 그럼에도 앨리스 마샤 가방의 성공에는 가성비 높은 중저가 정책과 탁월한 원단 소싱력, 다채로운 색상, 지속적인 신상출시 등을 들 수 있다. 물건을 판다는 것은 고객에게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제품을 사야하는 이유를 만들고 고객을 팬으로 만들어야 한다. 탁월한 장사꾼들은 늘 그 점을 염두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꼭 사업이나 장사가 아니더라도 현대 사회는 자기 자신을 브랜드화하고 가치를 높여 인정받아야 한다. 주어진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며 능력치를 키워야 어딜가든 살아남을 수 있다. 이에 저자의 추진력과 에너지는 인상깊은 부분이다. 무슨 일을 하든 나 자신을 상품으로 생각하고 좋은 상품으로 갈고 닦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