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람이나 공간을 그리워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냄새라고 한다. 고유의 향은 그 순간을 떠올리고 추억에 젖게 한다. 이 소설은 향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표지도 예쁜데 향기 이야기를 계속 하니 책에서 향기가 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센트그룹은 후각을 손상시키는 신종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만들고 향기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센트월드도 운영중인 곳이다. 어릴 때부터 후각이 뛰어났던 다린은 센트그룹 인턴에 지원해 1차 합격했지만 과거에 그곳에 근무했다는 엄마는 다린의 입사를 반대한다. 그래도 다린은 4박 5일간의 2차 시험에 참석한다. 향을 맞추고 팀웍을 다지는 테스트는 서바이벌 게임으로 단계별 탈락자가 나온다. 찻잎의 향으로 차의 비율을 맞추고, 공간의 향을 꾸미고, 음식의 향을 찾고, 향수를 만들었다. 마지막 테스트에서 다린은 엄마를 생각하며 툴레향을 활용한 향수를 만든다. 그런데 테스트 도중, 다린은 과거에 엄마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센트그룹의 창립자이자 1대 연구소장이었음을 알게 된다. 뛰어난 능력의 다린은 김윤기 회장의 음모에도 인턴으로 합격하지만 앞으로 다린의 회사생활에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을 암시한다. 책은 후속편을 계획하에 쓰여졌다. 인턴테스트 과정이 너무 흥미로웠기 때문에 다린의 센트그룹 생활도 버라이어티 하고 재밌을 것 같다. 소설에는 꿈꾸는 19세 청춘들이 많이 나온다. 꿈을 꾸는 이들에게는 꿈의 향기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꿈의 향이 듬뿍 묻어있다. 책을 보는 내내 수많은 향이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향기로웠다. 작가의 아이디어와 참신함이 빛나는 책이었다. 다음 내용이 기대된다.